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
  • 광양뉴스
  • 승인 2019.07.12 17:46
  • 호수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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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선택,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토머스 캐스카트의‘누구를 구할 것인가?’를 읽고
강창령광양고 2학년
강창령광양고 2학년

 

많은 사람들이 어렸을 때‘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을 받아보았을 것이다. 나는 두 분 다 소중하여 대답을 잘 못했다. 이런 질문같이 답을 하기 힘든 문제가 있다.

‘전차가 고장 나 그냥 가면 4명이 죽고 선로를 바꾸면 1명이 죽는다, 당신이 선로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바꿀 것인가?’라는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지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면서 전차학이라는 학문이 탄생했다.

‘누구를 구할 것인가?’는 이 전차학을 다룬 책이다. 관련된 재판을 바탕으로 변호사와 검사, 심리학자, 교수, 민간인 등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 추론, 논리로 서로 각자의 의견을 펼친다.

전차학 문제는 놀랍다. 그 문제는 일생동안 도덕이라는 것은 정답이 정해져 있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의 생각의 틀을 바꾸어 놓았다. 도덕은 당연하지 않았다. 도덕에서는‘4 1보다 크다’는 진리는 더 이상 진리가 아니었다. 책은 학교에서 배우는 도덕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한다.

‘여러분이 탄 전차가 갈림길에 서면 주저하지 말고 선택하라 아울러 왜 그 길을 선택했는지 말할 수 있길’(142p)

결국 우리는 직관에 따라 도덕적 결정을 내리며, 그 모든 분석은 자신의 도덕적 직관을 합리화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이 책은 우리가 전차문제를 생각하여서 도덕적 추론 능력을 키워, 앞으로 살면서 효용 높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한다.

도덕적 추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중학교, 초등학교의 도덕책에서는 도덕적인 삶을 살라고만 한다. 고등학교에서는‘철학, 윤리와 사상’과 같은 과목을 선택하지 않으면 도덕적 추론을 접할 수 없다. 하지만 여러 제도는 도덕 논증을 통해 만들어지거나 바뀐다. 예를 들어 노예제도, 사회보험과 같이 말이다.

도덕 논증을 경험한 사람들은 다양한 선택에 대해 판단하고 고민하는 방법을 얻을 수 있다. 세상의 변화는 도덕 논증이 얼마나 확산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에서 개인의 권리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구분하는 법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사회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우리가 배우지 못한 도덕적 추론을 통해 윤리적 행동을 하고, 그것이 올바른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듯하다.

이 책은 구성부터 내용까지 흠이 보이지 않는다. 전차학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서 재판을 한다는 가정을 하고 재판이 이루어지는 부분에서 다양한 의견에 대한 근거를 자연스럽게 제시하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구어체로 써져 있어 친근하고 어려운 내용이 나와도 더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흥미를 느끼게 한다. 이해가 안 되는 내용 혹은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다음 장에 더 정확히 제시해주고 설명해준다. 어려운 책을 읽기 두려운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으니 도전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