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국가산단 현장 견학] 현대중공업•한국GM 폐쇄…군산 경제‘최대 위기’
[군산국가산단 현장 견학] 현대중공업•한국GM 폐쇄…군산 경제‘최대 위기’
  • 김호 기자
  • 승인 2019.07.19 18:43
  • 호수 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입주 대기업 불황, 지역경제 미치는 여파‘확인’
포스코 의존하는 광양, 실질적 상생 방안 마련 필요
△ 대기업이 철수하자 협력업체들의 철수도 이어져 비어있는 공장들.

광양상공회의소(회장 이백구)가 기업 불황에 따라 지역경제가 침체된 지역을 직접 탐방함으로써 지역경제 현황 및 극복방안 마련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광양상의는 지난 16일 지역경제활성화와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모색 일환으로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방문단과 군산국가산단을 현장 견학했다.

현장견학은 한국산업단지공단 전북지사를 방문해 전지만 과장으로부터 군산 국가산업단지 현황을 청취했다.

전 과장에 따르면 군산시는 조선과 자동차 등 두 산업의 성장을 기반으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중흥기를 이루며 지역경제 또한 급격히 활성화 됐다.

특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GM은 군산 경제에서 지역 내 총생산액(GRDP)의 최대 69.4%를 차지할 만큼 대기업 2개사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군산시 수출을 주도했던 두 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자동차와 선박해양구조물 및 부품 생산량의 급격한 감소로 인한 수출액이 감소를 견디지 못했다.

△ 한국GM이 떠난 공장부지에 입주가 예정돼 있는 전기차 공장.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017년 7월에 가동 중단을 결정했고, 한국GM 군산공장은 2018년 5월 폐쇄를 결정했다.

이렇듯 군산 경제의 양축이었던 두 대기업의 철수로 군산시 지역경제는 산업경제 침체로 인한 실업 증가와 소비 감소, 인구 유출 등의 경기 악순환을 나타내며 최대 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었다.

이 같은 결과는 글로벌 비즈니스 사이클과 글로벌 기업의 의사결정에 따라 지역경제가 위기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서, 광양제철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광양 경제 생태계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위기 극복에 사활 건 군산시

이어, 한국GM 군산공장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군산항 일원을 버스투어로 견학하면서 군산시청 채행석 산업혁신과장으로부터 기업의 불황에 따른 지역경제의 침체를 눈으로 확인하고 현재 군산시의 대응방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채 과장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나 한국GM 군산공장 모두 지역과는 큰 갈등 없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고, 군산시도 두 기업을 적극 지원했다.

특히 무거운 물량의 도로 이동 시 문제가 되면 신호등을 눕혀주거나 가로수를 뽑았다가 다시 심는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랐다.

그러나 군산시는 군산조선소의 가동중단이나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었고 그 피해는 그저 열심히 일한 근로자였다.

채 과장은“정부가 지난해 2월 군산을 고용위기지역과 산업위기대응지역으로 지정하고 각종 지원을 펼치고 있다”며“특히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해 전기상용차 자율주행기반을 조성하고, 신재생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는 등 군산산단 스마트화를 통해 산업구조 고도화와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관광을 새로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시책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 산단 인근 도심지 거리 수많은 빈 점포들에‘임대’안내문이 붙어 있다.

광양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

이번 견학은 언론 매체로만 접했던 군산 지역 대형 제조사의 몰락과 이로 인한 부품업체 등의 협력회사들의 폐업으로 이어진 군산지역 경제 위축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특히 한 집 건너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임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수많은 빈 점포와 불 꺼진 산단 인근 도심의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게 했다.

일행들은 남의 일 같지 않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광양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현대중공업과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닌 징조가 충분히 있었지만 지역에서 미리 대비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안타까웠다”며“광양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실질적인 동반상생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참가자는“대기업의 철수가 군산지역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광양시도 글로벌 대형 제조업체인 포스코 광양제철소라는 대기업이 입주하고 있고, 그 의존도 또한 높은 만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