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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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양뉴스
  • 승인 2019.07.26 18:48
  • 호수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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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노동문제, 사회 구조적 관점으로 바라보자

하종강의‘우리가 몰랐던 노동 이야기’를 읽고

 

이기성 광양고 2학년
이기성 광양고 2학년

 

5월에는 버스노조 파업이, 7월에는 학교 비정규직 파업이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이 외에도 우리는 대중매체를 통해 비정규직, 최저임금 등의 노동 문제에 대해 많이 접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노동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까? 여기에 대한 답을 ‘우리가 몰랐던 노동 이야기’에서 찾을 수 있다.

책은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많은 노동문제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더불어 노동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지 정확히 말해준다. 이것은 현재 노동자 뿐 아니라 앞으로 사회에 나가 노동자가 될 학생들도 꼭 알아야 할 메시지이다.

‘사회 문제를 구조적으로 바라보자.(p.25)

작가는 첫 장부터 노동문제를 사회 구조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의 문제로 돌릴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접근한다.

먼저 노동 교육을 다룬다. 노동자가 되었을 때 어떤 권리를 주장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우는 것이다. 독일은 단체교섭의 전략과 전술에 관한 내용이 사회 교과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몇 달에 걸쳐 다룬다. 덕분에 그들은 청소년 시기부터 노동 문제에 대해 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진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대학생이 기말고사 답안지에 자신이 이제껏 노동자가 되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는 것을 고백할 정도로 노동 교육을 받지 않는다.

둘째로 노동조합에 대해 다룬다. 사회에 나가 일을 하면 노동조합이라는 단체를 만들거나 가입할 수 있다. 독일이나 미국의 경우 경찰, 군인, 소방관들도 각자 노동조합을 만들어 활동할 정도로 외국에서는 노동조합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는 노동 환경 개선, 근무 의욕과 능률 상승, 높은 노동조합 가입률로 이어진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한국의 노조 비율은 10%도 미치지 못한다. 우리는 스스로 노동자라는 것을 알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노동조합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은 파업을 다룬다. 파업에 관한 생각을 주변에 물으면 대다수가 부정적이다. 파업으로 인해 생기는 불편한 점만 생각하거나,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파업에 대해 다소 너그러운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직장을 얻고 노동자가 될 것이다. 벌써 아르바이트를 하며 세상을 접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우리들에게 책은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노동 문제를 대화체로 설명하여 부담 없이 읽게 한다.

노동에 대한 건전한 시각을 길러 남의 일이 아니라 나와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인식의 변화, 기업가와 노동자가 더 이상 갑과 을이 아니라 상생하여 모두가 행복할 수 미래를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