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반과 익상편
검열반과 익상편
  • 김민섭 광양성모안과 원장
  • 승인 2008.11.13 09:12
  • 호수 28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에는 저희 안과의원에 눈이 자주 충혈되어서 내원하시는 환자 분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검열반과 익상편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검열반이란 검은동자 바로 옆 흰자위 부분에 동그랗게 튀어 올라온 노란점을 말합니다.
주로 눈의 내측 즉 코쪽의 흰자위 부분에 많이 생기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뚜렷하게 변하며, 검열반 주위에 혈관이 많이 자라들어가 붉게 충혈이 쉽게 됩니다. 또한 결막출혈도 동반하기도 합니다. 검열반은 검은 동자를 침범하지 않으므로 시력 저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대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상적으로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므로 수술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미용목적으로 제거수술을 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용목적으로 제거를 원하시는 분 대부분이 젊은층에 해당하셔서 수술을 하면 오히려 수술흔적이 남거나 가성 익상편 등의 후유증이 생겨서 더욱 충혈이 심하게 되거나 보기 흉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를 예방하는 약제에 의해 공막이 얇아질 수 있으므로 수술은 안하시는 편이 좋으며, 음주, 과로하였을 경우에 검열반에 염증이 생겨서 충혈이 심해지고 이물감을 느끼는 수도 있으나  이때에는 점안치료만으로 3~4일 내에 대부분 잘 가라앉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익상편이란 주로 안구의 내측 결막(흰자위)에서부터 각막(검은자위)쪽으로 섬유혈관조직이 증식되어 침범, 진행하는 경우를 일컬어 ‘익상편’ 혹은 ‘군날개’라고 하며, 일반인 사이에서는 “백태”,”썩뿌리”로 불리기도 합니다.
백태라고해서 백내장으로 오인하기도 하지만, 백내장은 동공 안쪽의 수정체에 하얀 혼탁이 진행하는 경우로서 특별히 많이 진행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관상 특별한 이상을 발견할 수 없으나, 익상편의 경우 안구표면에 흰살 혹은 흰막이 덮히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두 질환은 확연히 구분되어 질 수 있습니다.
확실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자외선, 바람과 먼지의 자극이 관련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농촌의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눈에 흰막이 덮힘으로 인해 일단 보기가 싫기 때문에 미용상 문제가 되는 것외에 특별히 걱정할 만한 점은 없으나, 간혹 심한 경우 각막난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너무 안이하게 방치하여 진행이 많이 되게되면 동공(애기동자)까지 침범하여 심한 시력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검은 동자 중심부까지 진행되면 제거해도 각막에 혼탁을 남기게 되어 영구적인 시력저하를 야기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피곤하거나 술을 드셨을 때 심하게 충혈된다든지, 목욕 혹은 머리를 감은 후에 충혈이 유난히 심해지기도 합니다
증상에 대한 치료가 우선이므로, 익상편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증상에 따라 증상의 호전을 위해 약물치료를 합니다. 충혈, 이물감 및 여러 불편을 느끼는 증세에 따라 충혈제거제나 항염증 안약을 투여하지만, 약물치료로서 익상편 자체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각막을 많이 침범하지 않은 대개의 경우는 경과관찰만 하면 되고, 진행이 많이 되어 동공근처까지 침범한 경우에는 시력보호를 위해 반드시 수술적 제거를 요하게 됩니다.

익상편 수술은 마취로는 점안마취하기 때문에 거의 통증이 없습니다. 수술 자체도 비교적 간단하게 약 20분 정도에 마칠 수 있고, 입원은 필요없으며 약 3주에서 1달간 통원치료를 하면 됩니다.
수술시기의 결정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동공까지 익상편이 침범했을 경우에는 꼭 수술을 바로 시행하여야 하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환자분들의 생활에 얼마나 지장을 주느냐를 고려해서 수술시기를 결정합니다. 즉, 비록 크기가 작더라도 사회 생활하는데 외관상 문제가 많은 경우 수술을 시행하기도 하며, 작은 충혈의 재발로 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 수술을 시도하게 됩니다.
익상편은 수술자체는 간단하지만 수술후의 재발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또한 누가 재발할 지를 정확히 예측하지도 못하므로 수술 후 재발여부를 알게 됩니다. 아무리 꼼꼼하게 제거하더라도 약 30%정도는 재발을 할수 있는데, 특히 환자의 나이가 30~40대의 비교적 젊은 층일 경우 재발률은 50%이상으로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재발시기도 빠르면 수주이내에서 발생되기도 하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높은 재발률 때문에 재발방지를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즉, 방사선 조사, 결막자가이식, 화학요법을 시행하여 재발의 가능성을 많이 낮추고 있습니다만 완전히 재발 가능성을 제거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의 충분한 사전검사와 수술적 처치, 수술 후 환자가 적극적으로 본인 눈을 관리하게 되면 재발 위험성을 매우 낮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결정전에 안과전문의와 충분한 상담과 치료를 받으시고 재발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신 후 수술을 하신다면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낮습니다.

눈이 항상 충혈된다고 당연시 여기지 마시고 가까운 안과의원에 내원하시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면 보다 나은 눈의 미용적 효과와 시력저하를 예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