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보건대 내부갈등… 지역사회, 피로감만 누적 된다
광양보건대 내부갈등… 지역사회, 피로감만 누적 된다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9.08.09 18:54
  • 호수 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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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이사회, 징계위 열고
총장 직위해제 여부 검토

교수협, 직위해제 반대
시민서명운동 추진

총학생회, 반대 동참 움직임

광양보건대학교가 서장원 총장의 직위해제 결정을 두고 내부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징계위원회가 열려 해임에 대한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갈등에 대한 대외적인 보도가 이어지며 지역사회의 피로감만 누적된다는 지적이다. 보건대를 다니는 학생들조차 정상화를 향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한 학생은“군대를 다녀오면 폐교가 되어 있을까봐 미루는 친구들이 많다”며“폐교로 인해 이력서에 쓸 학력에 지장이 있을까봐 졸업 후 다른 학교로 재입학하려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보건대 교수협이 총장 직위해제 철회와 임시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보건대가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었지만 지역 출신의 인사가 총장으로 임명돼 희망에 차 있었다”며“그러나 임시이사장은 4개월 만에 총장을 직위 해제시켜 희망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총장을 직위해제한 임시이사장은 직위해제를 철회하고, 광양시민과 대학 구성원에 사죄한 뒤 사퇴해야 한다”며 서명에 동참해 달라고 덧붙였다.

보건대 총학생회와 일부 학생도 서명에 동참하며 교수협의 뜻과 같이하고 있다. 또한 호소문, 탄원서를 작성해 학교를 통해 임시이사회와 교육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호소문을 내용을 보면“우리 대학은 설립자의 상습 교비 횡령을 빌미로 재정지원제한대학 등의 처분을 받아 대학운영이 반 토막 났다”며“그로 인해 파견된 관선이사들도 갈팡질팡 하다가 보건대 중심학과인 간호학과의 간호교육인증평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최근에는 신임 총장 직위해제의 사태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총장이 없는 대학은 더욱 힘들 거라고 생각 든다”며“부디 전쟁을 멈추고 건강한 보건대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정진해 달라”고 호소했다.

총학 관계자는“서 총장의 행보를 보고 대학 정상화에 대한 희망이 있었는데 임시이사회와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며“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학교의 주인은 학생인데 더 이상 절망하고 싶지 않다”며“현 임시이사회가 뚜렷한 정상화 방안이나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닌데 총장을 해임하겠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서명에도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6일에는 보건대 소속 직원들이 교육부와 이사들에게 서 총장 직위해제 결정을 취소하라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해당 진정서는 전체 직원 17명 중 16명이 자필로 서명했다.

보건대 사무국 관계자는 일련의 내부갈등에 대해“진정서를 포함해 서로 고소고발을 치고받고 있다”며“법적인 판결이 나온 것이 아무것도 없는 만큼 공식적인 입장 답변을 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