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고, 자사고 포기•교육재단, 다양한 검토…지역사회‘술렁’조짐
광양제철고, 자사고 포기•교육재단, 다양한 검토…지역사회‘술렁’조짐
  • 김호 기자
  • 승인 2019.08.09 19:00
  • 호수 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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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지원금 폐지할 듯
재단“논의 인정, 결정은 아직”

대안, 지원 없는 자사고•일반고
어떤 식이든 변화는 불가피

학부모•지역사회‘반발 전망’
추진 위한 해결과제‘산적’

포스코교육재단이 산하 자율형사립고에 대해 일반고 전환 등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광양제철고를 비롯한 지역사회도 사실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술렁이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재단은 재단 재정자립화 및 운영효율화를 위해 매년 포스코의 출연금을 줄여가고 있으며, 2021년엔 출연금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단 측은 재단 내 3개 자사고에 대해 어떤 것도 결정됐거나 추진되고 있는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일부 언론에서 당장 자사고를 포기하고 공립화나 일반고로 전환할 것처럼 보도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재단 재정자립화 문제나 운영효율화를 위해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여러 가지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다만 포스코에서 출연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재단의 입장에서 향후 출연금이 줄게 될 경우에는 학교운영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해야 하지 않겠나하는 논의는 있었다”며“그러나 올해 자사고가 재지정 된 상태이고 학부모 및 교육당국, 지역사회 등 기타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가 뒤따라야 하는 만큼 당장 구체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교육재단이 재단 재정자립화나 운영효율화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현행 유지’와‘포스코 출연금 없는 자사고 유지’,‘일반고 전환’등 3가지 정도로 압축되지만 어느 것도 추진이 쉽지는 않다는 해석이다.

먼저‘현행 유지’는 포스코가 지난해 재단 산하 유·초·중학교 공립화를 추진했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사측의 재정 부담이나 공교육 의무교육 확대 등의 교육정책 환경의 변화를 이유로 교육재단 운영비 출연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포스코 출연금 없는 자사고 유지’는 학생들의 교육비(납부금) 상승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방안이다.

광양제철고의 연간 총 운영비는 현재 80억원 내외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단순 계산으로 전교생 995명이 내는 1인당 400여만원의 납부금 40억원과 포스코 출연금 40억원이 합쳐진 금액이다.

즉 포스코 지원이 없어지면 학생들은 기존 납부금의 두 배인 800여만원을 내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5면에 계속>

이에 대해 재단 측은 현재 산하 자사고가 타지역 일반 자사고들(1000여만원)에 비해 훨씬 적은 납부금을 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인상했을 경우 학생모집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목소리다.

끝으로‘일반고 전환’은 사립고만을 유지한 채 학생들의 납부금과 교육당국의 지원을 받는 형태로서 현재 교육정책이 고교 무상교육 실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당국의 재정지원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자사고의 권한 중 하나인 학생 선발권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포스코 임직원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해당 학교 중 한곳인 광양제철고도 재단의 추진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광양제철고는‘현행 유지’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그 대안이‘재정자립화를 통한 자사고 유지’나‘일반고 전환’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하고는 있지만 이 또한 쉽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철고 관계자는“자사고 유지는 수익자 원칙으로 학비를 2배 이상 올려야 하는데 학부모 반발이나 지역사회 반발 등을 잠재우고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라며“일반고 전환 또한 사립고 신분은 유지하지만 학생 부담 비율은 줄어들고 교육청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어 재단 마음대로 결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자율형사립고는 전국단위 선발 자사고인 광양제철고와 포항제철고, 그리고 광역단위 선발 자사고인 인천포스코고 등 3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