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인터뷰] “취미도 육아도 빡세게, 복직하면 일도 빡세게”
[게릴라 인터뷰] “취미도 육아도 빡세게, 복직하면 일도 빡세게”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9.08.23 19:25
  • 호수 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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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생 두 아들의 젊줌마,‘빡세’박세련 씨
'젊줌마' 박세련 씨.

박세련 씨(34·중마동)는 초등학교 1·2학년 연년생 두 아들을 둔 젊은 아줌마‘젊줌마’다.

그녀의 별명은‘빡세’다. 워낙 체력이 좋아 일이든 취미든 끝장을 보는 성격에서 붙은 별명이다. 이름이 ‘박세련’이라 주변 친구들이 어렸을 때부터 불러온 이유도 있다.

광양시체육회에서 어르신지도자로 몇 년간 일하다 두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맞춰 올해 말까지 육아휴직을 신청한 상태다. 어린이집을 다닐 때보다 신경 써야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녀의 취미는 계절마다 다양하다. 여름에는 서핑과 수상스키, 겨울에는 스노보드, 봄·가을에는 캠핑을 주로 즐긴다. 시간이 날 때마다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타고 드라이브를 다니기도 한다. 친구와 가족이 함께하고, 때로는 혼자 훌쩍 떠난다.

모터사이클을 즐기는 박세련 씨 부부.

박세련 씨가 이렇게 많은 취미를 즐기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25세 나이에 결혼해 낳은 첫 아이가 예민했다. 영아산통으로 밤마다 몇 시간 간격으로 갑자기 울다가 그치기를 반복했다. 둘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새벽마다 깨다보니 수면부족과 우울증이 함께 찾아왔던 시기다. 당시에 남편이 많이 도왔음에도 한번 찾아온 우울증이 쉽게 나아지진 않았다. 스트레스로 인해 아이들에게 소홀해지는 경우도 생겼다.

“아이가 크고 나서‘내가 너에게 어떻게 했는데’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이들의 삶도 존중하고, 내 삶도 존중받기 위해서 열린 엄마가 되고 싶었거든요. 스스로 삶이 더 즐거워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계절마다 가족•친구와 다양하게 즐기는 취미활동

그렇게 처음에는 스노보드부터 시작했다. 결혼 전 가장 마지막에 즐거웠던 기억이 남아서다. 겨울마다 즐기다 보니 여름철 취미를 찾게 됐고, 여름·겨울을 즐기다보니 바이크와 캠핑 등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취미까지 이어졌다.

계절마다 가족•친구와 다양하게 즐기는 취미활동

취미를 즐기기 전과 후의 삶의 만족도가 크게 달라졌다. 가족과 친구, 또는 혼자 즐기는 모든 시간이 행복하고 즐거워진 것이다.

박세련 씨는“취미를 찾아가는 과정에 남편이 적극 지지해줘 항상 감사하고, 가족과 함께 즐기는 취미가 늘어나다보니 갈수록 행복하다”며“최근 몇 년은 빡세게 일하고 난 뒤, 또 빡세게 쉬는 방법과 삶을 즐기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남은 휴직기간 동안에는 가족과 함께 캠핑을 즐기려고 캠핑카도 준비 중이고,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면 온 가족이 모터사이클을 타고 드라이브를 다니는 게 꿈”이라며“내년에 복직하게 되는데 어르신들도 빨리 만나고 싶다. 함께 웃으며 운동하는 시간도 즐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캠핑을 즐기고 있는 박세련 씨의 두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