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갑상선기능저하증
[의학칼럼] 갑상선기능저하증
  • 광양뉴스
  • 승인 2019.08.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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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윤 광양강남병원 내과전문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의 갑상선호르몬을 갑상선에서 만들어내지 못해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짐에 따라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을 통칭합니다.

원인 :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갑상선을 수술로 많이 잘라낸 경우 또는 방사성요오드로 치료받은 후에도 생길 수 있고 만성 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의 경우에도 생깁니다.

성인에서 수술이나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저절로 발생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대부분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원인입니다.

요오드의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요오드가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중요한 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요오드는 민물에는 없고 바닷물에 녹아있기 때문에 해산물의 섭취를 통하여 체내로 들어옵니다. 요오드를 특히 많이 함유하는 것은 다시마, 미역, 김 등의 해조류이며 그 외에도 조개나 새우 등의 해산물, 천일염에 풍부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는 갑상선에서 호르몬을 만드는데 필요한 정도보다 최소 4~5 배 이상 많은 양의 요오드를 섭취하고 있으므로 요오드 섭취가 부족하여 문제되는 경우는 없고 오히려 미역이나 다시마 등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간혹 문제가 됩니다.

드물게, 뇌하수체에 이상이 있어 갑상선자극호르몬(thyroid stimulating hormone, TSH)의 분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갑상선 자체에는 이상이 없어도 이차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증상 :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고 대부분은 특이한 것이 없습니다. 그저 조금 피로하고 손발이나 얼굴이 붓고 기억력이 떨어진다거나 소화가 잘 안 되고 변비가 생기는 정도인 경우 등 다른 질병에서 나타나는 증상과의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하여도 대개는 매우 오랜 시일에 걸쳐서 서서히 나타나므로 스스로 느끼는 불편은 거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갑상선호르몬은 열과 에너지의 생성에 필수적이므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한 경우 온몸의 대사 속도가 떨어지고 이에 따라 몸의 모든 기능이 저하됩니다.

열 발생이 줄어서 몹시 피로를 느끼며 추위를 잘 타게 되고 심하면 한여름에도 내복을 입어야 할 정도입니다. 땀이 잘 나지 않아서 피부는 매우 건조하고 손바닥과 발바닥이 현저하게 누런색을 띱니다.

머리카락이 매우 거칠어지고 잘 부서지며 많이 빠집니다. 쉽게 피로하며 의욕이 없고 정신집중이 잘 안 되며 기억력이 감퇴합니다. 식욕이 없어 잘 먹지 않는데도 몸이 붓게 되어 체중이 증가합니다. 손발이 붓는 것은 대개 손가락이 뻣뻣하여 잘 구부러지지 않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성대에도 부종이 발생하면 목소리가 쉽니다. 가벼운 운동에도 쉽게 숨이 차고 심해지는 경우는 심장이 부으며 심낭에 물이 차기도 합니다. 위장관 운동이 저하되어 소화불량, 변비가 발생할 수 있고, 몸살, 근육통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여자에서는 흔히 월경양이 늘어납니다.

진단 :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임상적 증상이 매우 다양하여 임상적으로 진찰만 하여서는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진단은 대개 혈중의 갑상선호르몬을 측정하는 것으로 쉽게 가능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진단되면, 갑상선 초음파와 갑상선 자가항체 검사를 추가하게 됩니다.

치료 : 적정 용량의 갑상선 호르몬제 투약으로 치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