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지역 학교, 친일잔재 8개교 8개…올해 청산 추진
광양지역 학교, 친일잔재 8개교 8개…올해 청산 추진
  • 김호 기자
  • 승인 2019.08.30 18:57
  • 호수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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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양식 석물 충혼비 2곳
친일음악가 작곡 교가 4곳
일본식 용어 생활규정 2곳

학교외 친일잔재 청산‘관심’
시민의노래 등 개선‘목소리’
市 청산 의지 제자리‘지적’
광양 유당공원 내에 세워져 있는 친일파 이근호와 조예석 공덕비.

 

전남도교육청이 전남지역 학교 친일잔재 청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광양지역 학교 내에도 친일잔재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광양지역에서 친일잔재가 남아있는 학교는 △초등학교(폐교 포함) 4 △중학교 2 △고등학교 2 8곳이었다.

친일잔재 형태는 △일제양식 석물 충혼비 2 △친일음악가 작곡 교가 4 △백지동맹(학생들이 특정한 의사 표시를 위해 하는 단체행위)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일본식 용어 생활규정 잔재 2곳이다.

같은 광양지역 학교의 친일잔재 여부 실태는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 지난달 29 개최한학교 친일잔재 청산중간보고회에서 확인됐다.

전남도교육청은 올해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의미를 기리고 역사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친일잔재 청산작업을 벌이고 있다.

친일잔재 여부는 지난 4월부터 대학교수, 교원, 민족문제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그룹 T/F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조사 결과 도내 학교들에서 친일음악가 작곡 교가, 일제 양식 석물, 일제식 용어 생활규정 168(153개교) 친일잔재가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친일잔재 청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이날 보고회를 계기로 이달 교육공동체 의견 등을 수렴해 청산에 필요한 예산을 수립한 , 올해 안에 청산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학교 친일잔재 청산에 대한 추가요구가 있으면 2020 예산에도 반영해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한편 지난 2월부터 광양신문을 비롯한 언론들의 광양지역 친일잔재 문제 제기가 재점화 됐지만 광양시는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을 , 대책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아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광양지역의 친일잔재는 친일파로 분류된 서정주 시인이 작사한광양시민의 노래 광양읍 유당공원 이근호·조예석 친일 공적비 등이다.

서정주 시인은 민간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 발간한 친일인명사전 명단에 올라 있는 인물로서마쓰이오장 송가’,‘종천순일파 일본을 찬양하는 작품 11편을 남겼다.

현재광양시민의 노래 해마다 광양시민의 기념식 때마다 불리는 공식적으로 사용 중이다.

이근호는 을사오적 사람인 이근택의 형으로서, 이근호의 비는 청렴결백한 애민 정신을 기린다는 의미의청덕애민비(淸德愛民碑)’.

비석 앞에는일제 강점기 법무대신으로 한일합병조약에 앞장선 공로로 남작작위를 받았으며, 을사오적 이근택의 이라고 표기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광양군수였던 조예석의 비는 청렴결백하고 백성에게 베푼 선정을 기린다는 의미의휼민선정비(恤民善政碑)’.

안내문에는일제강점기 판사를 지냈으며 1912 한일합병에 관계한 조선 관리들에게 수여한 한일병합기념장을 수여 받음이라는 설명이 쓰여 있다.

이 두사람의  친일 공적비는 다른 공적을 기리는 비석들과 함께 나란히 세워져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