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고산지대에서 시집 온 다육이…잘 돌봐드릴께요
먼 고산지대에서 시집 온 다육이…잘 돌봐드릴께요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09.20 18:39
  • 호수 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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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에서 직업으로…20여년‘다육이 박사’
다육이 함께하는 분위기 좋은 노천카페‘꿈’

광양신문이 소상공인을 응원합니다 <동네 좋은가게 6>

광양시와 전남신용보증재단이 실시하는 2019년 소상공인 경영혁신 지원 프로그램에 광양지역 2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양 기관은 광양지역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한 역량강화교육을 실시하고 수료한 업체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통해 경영혁신에 도움을 주고 있으나 체계적인 대외 홍보가 부족해 지금까지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광양신문은 고한상 사진가 (포토센터 대표)와 함께 업체를 방문, 사진과 글을 통해 홍보를 진행하고 지역의 소상공인들에 도움이 되고자‘동네 좋은가게’라는 지면을 통해 공예, 미용, 조명, 애견, 커피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은 여섯 번째로 중마동‘꽃향앤다육공예’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다육이의 고향은 고산지대다. 그래서 여름나기가 힘들다.

모든 식물이 그렇듯 적절한 공기와 바람, 햇빛이 있으면 생장에 문제가 없는데 이번 여름은 폭염에 습도가 많아 전시장 안에 있는 다육이들이 생존하기엔 악조건이었다.

요 며칠사이 해도 짧아지고 시원한 바람이 살살 불어오자 다육이들이 생기가 돈다.

여름에 다육이가 고통스러워해 자신도 힘이 들었다는 안금선 대표는 매일 아침 다육이에게‘안수마사지’를 한다.

안금선 대표

안 대표는 실제로 중마동 어느 교회의 안수집사다. 매일 아침 작은 인절미처럼 생긴 다육이를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준다. 그렇게 해야 모양이 예쁘게 자란다면서...

다육이는 햇볕이 많은 낮에 광합성 작용을 충분히 한 뒤 해가 지면 몸에 있는 좋은 성분을 주변에 맘껏 품어낸다. 다육이는 베풀기를 좋아하는‘참 좋은 사람’같은 식물이다.

‘참 좋은 사람 같다’라는 인상을 풍기는 안 대표는 20여년동안 법무사 사무실에서 사무장 일을 하다가 지치고 힘들어 10년 전에 사표를 냈다.

안 씨는 사람들과 부대끼는 직장생활에서 오는 피로를 하나 둘 다육이화분을 사다 키우면서 잊었다. 그것은 유일한 취미였고 그렇게 해서 모은 다육이 화분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지금처럼 큰 다육이 화분 매장을 열게 된 계기가 됐다.

안 씨는 이 화분들을 광주의 한 시장에서 팔아보기로 했고 이틀 동안 5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랑을 듬뿍 주며 키운 다육이가 만원, 이만 원에 팔려나가는 걸 보면서 많이 서운하기도 했지만 한편 좋은 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고...

오랜 직장생활 끝에‘백수’가 되니 마음을 쉽게 터놓을 만한 가까운 친구가 없어 무료하게 생활하던 안 씨는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다육이 말고는 자신을 달래 줄 뭔가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엄마, 집에서 아버지 그만 볶으시고 엄마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세요”라고...

아들의 말에 안 씨는 곰곰 생각했고, 창업을 했다.

 

시장에 내다 판 것이 지금의 다육이 하우스를 하게 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주었다.

안 씨의 다육이 하우스에서는“교육청 자율학기제와 연계해서 아이들 체험교실도 열고 있다. 지금은 초중생들이 오고 있다”며“앙증맞은 다육이들이 마치 귀여운 유치원 아이들 같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덧붙였다.

 

축전, 끌라붐, 난봉옥, 보카사나, 레드탑, 만상, 알스토니 등 특이한 이름에 종류도 수백가지가 넘는 다육식물은 종류에 따라 몸값도 천차만별이다. 잘 키운 알스토니 가격은 80만원까지 올라간다.

오랫동안 다육이를 키워 온 안금선 씨는 두말할 것도 없이 다육이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다육이 박사다. 시들시들 죽으면 왜 죽었는지, 탈 없이 잘 자라면 왜 잘 자라는지 등 항상 고민하고 연구했다.

씨의 꿈은 바리스타, 라떼아트, 향미, 핸드드립, 로스팅 등 커피 관련 자격증을 5개나 갖고있는 남편이 퇴직을 하면 함께‘다육이와 함께하는 분위기 좋은 노천카페’를 여는 것이다.

글=김영신 기자·사진=고한상 객원사진기자

▶ 상호 : 꽃향앤다육공예

▶ 주소 : 광양시 눈소5길 25-7(마동)

▶ 문의 : 010-7611-8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