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관광단지 조성사업 추진, 한걸음 더 전진
구봉산관광단지 조성사업 추진, 한걸음 더 전진
  • 김호 기자
  • 승인 2019.09.20 18:40
  • 호수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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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주민설명회, 갑론을박
감정평가 결과 낮을까 우려
일부 지주들, 예민한 반응
市•LF“가격 좋도록 노력”
대표자회의 구성, 市에 일임
지주 중 선정, 추진위 전환

구봉산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3차 주민설명회를 통해 토지소유자 대표자회의를 구성키로 하면서 사업추진을 한걸음 더 진전시켰다.

토지소유자들이 추천한 토지소유자 1명과 광양시가 대표자회의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동의하고 권한을 위임해 준 것이다.

그러나 대표자회의 구성 동의까지 도달하는 데까지 토지소유자들의 치열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모습은 사업 추진이 쉽지는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토지소유자들에게 가장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는 토지보상가를 결정할 감정평가에 대한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당수 토지소유자들이 일단 감정평가 결과를 지켜 본 후에 매수에 대한 결정을 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인 만큼 원활한 감정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표자회의의 역할이 클 것이라는데 중론이 모이고 있다.

지난 18일 광양커뮤니티센터 다목적홀에서는 광양시와 LF네트윅스가 주관해 광양구봉산관광단지 조성과 관련한 마지막 설명회가 개최됐다.

전체 토지소유자 530여명 중 절반에 가까운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설명회의 화두는 토지 감정평가액이었다.

토지소유자들은 되도록 높은 감정평가액을 받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묻고 방법을 제안하며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한 토지소유자는“지금이라도 토지 소유권을 넘길테니 감정평가 시점을 자연녹지로의 토지 용도변경 후에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LF 관계자는“감정평가가 잠정적인 미래 발전까지 감안해 감정하지 않는 만큼 용도지역 변경 후 감정평가는 법적으로 불가하다”며“다만 많은 토지소유자들이 회사 측이 추천한 감정평가업체를 신뢰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추천 포기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감정평가업체에게 평가액이 최대한 높게 나올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자율권도 주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토지소유자는“LF에서 감정평가업체를 추천하지 않겠다면 토지소유자들이 유리할 수 있게 회사분 업체 추천권을 우리가 행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LF 관계자는 “즉답을 해주기는 어렵지만 그 방안도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토지 협의 매매시와 수용시 양도세 차이 △조성부지 내 묘지 이장 대책 △시를 배제한 토지소유자들과 LF간 공동사업 추진 △조성부지 인근 마을주민 피해 대책 마련 등에 대한 질의와 응답이 이어졌다.

설명회 이후 토지소유자들은 대표자회의 구성을 위한 임시회의를 진행해 토지소유자 1명과 광양시에 일임하는데 동의했다.

대표자회의는 토지소유자 중 2~30명으로 구성한 뒤 추진위원회로 전환시켜 감정평가 및 토지보상을 위한 절차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 토지소유자는“일단 감정평가를 받고 난 뒤에 토지 처분을 결정해도 늦지 않는데 감정평가까지 가는 데도 갑론을박이 이어져 사업을 더디게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모든 지주들이 되도록 많은 토지보상을 바라는 마음은 같으니 일단 조속히 감정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먼저 아니겠냐. 대표자회의가 전체 지주들을 대신해 제 역할을 잘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이번 3차까지 진행된 주민설명회는 지주들이 땅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설명회이지 시나 기업에 협조해 달라고 마련한 설명회가 아니다”며“토지소유자들로부터 대표자회의 구성을 위한 전권을 일임 받은 만큼 토지보상이 최대한 만족스러울 수 있도록 시에서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봉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구봉산 일원 190만9464㎡ 부지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관광단지에는 27홀 코스의 골프장과 100실 규모의 타워·빌라형 숙박시설, 루지·짚라인·자연휴양림·트래킹 코스 등 위락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관광단지 조성을 통해 관광객 증가로 인한 지역상권 활성화와 지역민 고용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구봉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2017년 LF스퀘어 개장 당시 지역협력계획사업 일환으로 시와 (주)LF네트웍스가 협약 체결 후, 지난 7월 TF팀을 조성해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