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수확 앞둔‘대봉·밀시감’큰 피해
태풍 타파, 수확 앞둔‘대봉·밀시감’큰 피해
  • 김호 기자
  • 승인 2019.09.27 17:10
  • 호수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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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떨어짐 피해, 감 생장 막아
감 농사 비상, 농가‘흉작’ 우려
보상대상, 열매‘요율 낮을 듯’
보험가입 30%, 보상도‘막막’

지난 21일과 22일에 불어 닥친 태풍타파 인해 광양 특산품 하나인 대봉·밀시감 농사가 피해를 입어 농가들의 흉작 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열매에 영양분을 보내는 역할을 하는 감잎 대부분이 태풍이 몰고 강풍에 속절없이 떨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감잎 떨어짐 피해가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광양 지역 떫은 농가 전반에 걸쳤다는 점에서 흉작 우려에 대한 심각성이 크다는 목소리다.

더나가 태풍피해를 입은 대상이열매 아닌이다 보니 재해보험에서 얼마나 보상을 받을 지도 없는 상태다.

문제는 광양 지역 1000여개 떫은 농가 30% 해당하는 290 농가만이 재해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돼 700 농가는 보상을 받을 길도 막막한 상황이다.

보험에 가입할 있는 조건이 농가의 재배 면적 기준, 992(300) 이상이어야 하고, 동일한 필지에서 재배해야 하는 조건이 충족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광양지역 떫은 농가 대부분이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하는 복합 농가다 보니 보험에 가입하고 싶어도 없는 농가가 많다는 것이다.

관계자는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500ha 이르는 떫은 재배 지역 전체가 피해를 것으로 추정된다“10 2일까지 농가 피해신고를 받고 있는 만큼 접수가 끝나봐야 정확한 피해규모가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광양시도 딱히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산사태나 낙과피해, 병해충 발생 등의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조속한 피해복구 지원 마련이 가능할 있고, 봄철이었다면 떨어짐 피해에도 비료 영양제 지원 등을 있지만 수확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원해 것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진상면에서 대봉감을 재배하는 농민은나무는 잎이 있어야 광합성을 통해 필요한 영양분을 만들어 열매를 익어가게 한다태풍으로 잎들이 떨어져 버려 감도 제대로 익지 않아 나무에서 떨어질텐데 수확할 감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소연했다.

시관계자는며칠 피해농가에서 만난 보험사 피해점검 직원에 따르면 최종생산물인 과실이 직접적인 보험 대상이다 보니 떨어짐 피해에 대한 요율이 낮을 밖에 없다는 얘길 들었다 말했다.

대봉감 농원 피해 현장을 찾은 정인화 국회의원은이파리가 거의 떨어져 수천 그루 감나무 수확이 가능한 나무가 그루도 없었다현장에 있던 보험회사 조사 책임자도 이를 인정했지만 보험지급액은 농원의 경우 70% 정도 밖에 지급될 없는 현실이었다 지적했다.

이어이는 농업재해보험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실제 피해를 반영하지 못한 손해율 계산 방법으로 인해 농민이 불리한 문제점을 농식품부에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겠다 덧붙였다.

광양지역 떫은 연평균 생산량은 4000톤에 이르며 3톤은 대봉 홍시 생과로 판매되고 거의 대부분은 곶감으로 판매되며, 연소득은 생과 27억원, 곶감 38억원 65억원에 이른다.

한편 17 태풍타파 인해 광양에 내린 비는 평균 125.9mm였으며, 백운산은 233mm 기록했다. 최대 풍속은 지난 22 17시경 기록한 초속 17.6m였다.

이번 태풍으로 광양 지역에는 93건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