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편집시대, 관광문화 자원도 예외는 아니다
[문화칼럼] 편집시대, 관광문화 자원도 예외는 아니다
  • 광양뉴스
  • 승인 2019.10.04 18:05
  • 호수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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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북구(재)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각 분야에서 편집(編輯)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편집의 말뜻은“엮을 편(編)과 어울릴 집(輯)의 합성어로“엮어서 어울리게 함”이다.

어학사전에서 편집(編輯)은 일정한 방침 아래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 신문, 잡지, 책 따위를 만드는 일 또는 영화필름이나 녹음테이프, 문서 따위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일이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집에 대해 출판 및 영상 관계자들만이 하는 일 정도로만 알고 있다. 본인들은 편집과는 관련이 없고, 전문가들이 편집해 놓은 책이나 영상을 이용하는 수요자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사실 편집은 누구의 전유물이 아니다.“엮어서 어울리게 함”이라는 말뜻을 생각해 보면 우리의 일상과 하는 일 자체가 편집이다.

쇼핑을 하기 전에 구입할 목록을 작성하고, 물건을 구색에 맞춰 사는 것도 편집이다.

물건 중에도 편집 상품이 많다. 밥과 반찬이 함께 들어 있는 도시락, 집에서 물만 붓고 끓여서 먹을 수 있게 된 매운탕 재료 세트 등 편집 상품은 많고 많으며,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편집 상품뿐만 아니라 편집숍도 인기리에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패션 편집숍이다.

패션 편집숍은 한 매장에서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 기획자의 역량에 따른 브랜드를 선별하고, 소량씩 들여와 판매한다는 점에서‘셀렉트숍’이라고도 부른다.

매장 콘셉트에 맞춰 의류, 액세서리, 신발, 문구류 등 여러 아이템을 갖춰 놓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소비자의 욕구 충족과 구매의 편리성을 제공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인 것이다.

편집은 이처럼 무엇인가를 결합하는 것, 각기 다른 것들을 결합하거나 연결해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것은 창조력이라고 할 수 있다. 창조는 처음부터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 것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오해 할 수 있지만 이미 있는 것들을 엮어서 어울리게 하는 편집도 창의력이다.

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라 편집의 수요와 필요성은 개인과 회사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높아 졌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신문이나 잡지사의 편집자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기사 방향과 비중. 활자 종류와 크기, 판형 등 여러 가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처럼 지역의 발전을 위해 행정력을 창의적으로 편집하고 실행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관광 문화에서는 각각의 자원을 엮어서 어울리게 해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점에서 편집이 더욱더 필요한 분야이다.

관광 문화 자원의 편집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관광 자원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보다는 편집을 해서 정보를 발신하는 것이다.

가령, 광양제철의 야경이 아름답다고 홍보를 하면 사람들은 그런가 하고 간과해 버리기 쉽다. 그것은 단순하고 잠재력인 관광 자원으로만 머물게 된다. 야경을 바라다보는 장소 및 시간대에 따라 매력적인 단면을 찾아내고 그것을 이미지화하고, 콘텐츠로 편집하고, 정보를 발신하면 흥미와 가독성이 높아진다.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 모여야 비로써 관광자원이 된다.

성격이 다른 단일 관광 자원들을 융복합시키는 것도 편집이다. 관광자원 중 흥미도가 높은 것과 낮은 것, 즐길 것과 먹을거리,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 머무를 수 있는 시간(한나절, 하루, 1박 2일코스 등), 자원의 시간대별 매력도, 자원의 위치, 거점 설정과 동선 등을 조합한 관광 자원의 편집도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게 한다.

1년(48주)을 48쪽의 책으로 생각하고, 잡지사에서 독자를 생각하듯 1주 단위로 쪼개서 비중 있는 인 관광자원, 강조해야 할 자원,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자원, 보완해야 할 자원, 연계해야 할 자원 등을 각 쪽 별로 배치하고, 매력을 높일 수 있도록 편집하는 것도 지자체에서 해야 할 일이다.

편집이 되면 실행과 정보 발신으로 실적을 내고, 끊임없이 피드백을 해야 한다. 그러할 때 도래한 편집시대에 적응하고, 경쟁력 향상이라는 보상을 이끌어 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