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 11 -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 11 -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10.04 18:13
  • 호수 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가 먹는 초콜릿은 누구의 손에서 - 송원상 광양고 2학년
-타라 설리반‘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푸른숲주니어, 2017)’를 읽고-

 

이 책은 아프리카 카카오 농장에 잡혀 온 아이들의 고난을 버텨내는 과정과 자유와 행복을 위한 모험을 담아냈다. 아이들이‘카카오 농장’에 구속되어 고통을 겪다가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탈출을 결심하고 모험을 택하는 이야기를 통해 초콜릿이 노동자보다 우선시 되는 현실의 폐해와 아동인권이 유린되는 카카오 농장의 절망적인 상황을 드러낸다.

많은 사람들이 초콜릿을 즐겨먹는다.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은 이러한 초콜릿의 맛은커녕 초콜릿의 존재도 모른다. 기껏해야 카카오 열매의 씨앗을 농장주인 몰래 먹어본 정도다. 이 책에서 주인공 아마두는 카카오 열매가 초콜릿의 원재료라는 것을 알고 놀란다.

“그러니까…아줌마 말씀은 지난 이 년 동안 우리가 농장에서 키워 온 카카오가…, 잠들지 못하는 도시 아이들을 위한 거였다는 뜻인가요?”(p.234)

하지만 카카오 농장 아이들은 정작 자신들이 피 땀 흘려가며 수확한 카카오 열매가 어디에 쓰이는지 조차 모른다. 아마두 역시 농장에서 탈출하고 난 뒤에서야 초콜릿의 존재를 알게 된다.

서아프리카의 카카오 농장에서 아동 노동력 착취가 벌어지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 종종 접할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한다. 실제로 서아프리카에서는 10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을 납치해서 카카오 농장에 파는 중개업자들이 많다.

국제기구와 여론의 거센 비판에도 이러한 현실은 아직까지도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같은 곳에선 아동노동의 비율이 몇 년 전에 비해 더 증가했다고 한다.

현재 초콜릿 시장은 소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지배하고 있다. 초콜릿 판매 수입의 80% 이상이 기업과 무역업자에게 돌아가는데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 이런 산업구조로 보아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지만 생산자(기업)와 소비자, 국제기구 모두가 공정무역이 많이 행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요 무대인‘카카오 농장’은 자본우월주의와 대기업 중심적 이기주의의 집합체이다.‘주인공’아이들은 이곳에서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지만‘현실에서’의 아이들은 탈출하다 잡혀서 정당한 재판 없는 잔인한 형벌을 받는다. 우리는 이를 막기 위해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나는 초콜릿의 달콤함을 모릅니다』를 읽으면 카카오 농장 아이들의 슬픔과 고통에 공감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독자들이 행동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이어진다. 독자들은 공정무역을 장려하는 소비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당신도 공정무역을 지지하는 변화의 물결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