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논란‘시민의 노래•유당공원 비석’…시민 의견 수렴
친일 논란‘시민의 노래•유당공원 비석’…시민 의견 수렴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9.10.04 18:23
  • 호수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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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까지 추진위 운영
시민설문조사 등 의견수렴
8일, 시민의 날 행사부터
‘시민의노래’제창 일단 중지
광양 시민의 노래와 유당공원에 세워져 있는 친일 인사의 애민비와 선정비
광양 시민의 노래와 유당공원에 세워져 있는 친일 인사의 애민비와 선정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시민의 노래’와‘유당공원 내 비석’등의 친일 논란이 거세다.

광양신문을 포함한 다수 언론이 수개월째 친일 논란 보도를 이어온 가운데, 광양시가 친일논란 대상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친일논란이 일고 있는 시민의 노래와 유당공원 내 비석 2기에 대해 △시정조정위원회 △시의회 의원간담회 △읍면동 의견수렴 △시민 설문조사 △시민 공청회 등 다양한 의견수렴 후 최종 정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열린 시정조정위원회는 시의 공식행사에서‘시민의 노래’일시 사용을 중지하기로 했다. 또한‘유당공원 내 친일논란 비석’은 단죄문을 설치하고, 방향을 달리 세우는 등 재설치 방법을 고려했다.

같은 달 24일‘시의회 의원간담회’ 중에는‘시민의 노래’정비는 이견이 없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민 여론수렴 등으로 정비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번 시민의 날 행사에서 부르지 않는 것에는 일부 의견이 달랐지만 공식적으로 제창하지 않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유당공원 내 비석은 친일행적이 명백하므로 역사자료로 활용하되 유적비와 별도로 구분해서 설치하고 모든 시민이 알 수 있도록 단죄문을 설치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8일 열리는 시민의 날 행사부터 시 공식행사에서 시민의 노래 사용을 일시 중지한다. 추후 진행은 시민 의견을 수렴한 후 추진할 계획이다.

‘시민의 노래’ 및‘유당공원 내 비석 정비’를 위해 시의원·시민 대표·공무원·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추진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시민 설문조사 또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내년 3월까지 실시하고, 시민 의견수렴 결과에 따라 향후 추진계획 등을 수립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광양 시민의 노래’는 1989년 서정주 작사, 김동진 작곡으로 1995년 동광양시와 광양군이 통합하면서‘동광양’이‘큰광양’으로 개사되어 현재까지 불려 왔다.

작사를 맡은 서정주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보고서 1006인 명단에 수록되어 있고, 작곡가 김동진 또한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유당공원 내 비석’은 2008년 향토문화유산 제7호로 총 13기가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이 중 이근호·조예석 2개의 비가 친일 논란에 해당된다.

이근호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보고서 1006인 명단에 수록되어 있고, 조예석 또한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다.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이 두 사람의 친일행적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역사적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친일행적 기록을 안내문에 명기하고 비석은 존치하도록 광양시문화유산보호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해 오늘날까지 존치되어 왔다.

앞으로 시는 광양 지역 전역에 있는 금석 비를 전수 조사하고, 친일 잔재가 있는 경우 친일 논란 비석과 함께 청산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