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교사, 성찰적 배움이 필요하다
[교육칼럼] 교사, 성찰적 배움이 필요하다
  • 광양뉴스
  • 승인 2019.10.11 17:44
  • 호수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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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전 광양여중 교장
김광섭 전 광양여중 교장
김광섭 전 광양여중 교장

인공지능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지난 세기와 다른 세기가 되었음을 실감하고 있다. 이 같은 엄청난 변화의 물결을 우리는‘4차 산업혁명’이라 부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제 적응할 대안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도 우리 교육은 거의 교실을 중심으로 교사가 주도적으로 하는 작업이다. 결과를 측정하는 시험은 거의 선택형 중심으로 학생 개개인들의 생각이 살아날 여유를 배제한다.

그러나 네모난 교실 안으로 디지털 세상이 들어왔다. 이런 변화는 감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최첨단 기계와 시스템의 스마트 교실은 새로운 교육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걸맞게 이제 교사도 세상 밖으로 나가 세상과 폭넓게 교류해야 한다.

디지털 세대는 더 이상 교실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스마트 교육을 통해 공간을 파괴하여 전 세계는 좁아지고, 학교의 개념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국가 간에 교실 간의 벽을 허물어 교육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앞서가는 한국의 한 초등학교는 매주 호주의 아이들과 수업을 함께 받는다. 한국-호주간 화상수업은 교실을 넘어선 문화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민족주의 중심의 이데올로기를 가르치는 장이 무너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한 특수학교에서는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아이들의 자립심을 길러준다. 장애의 벽도 서서히 사라져 간다. 육지와 수백 ㎞ 떨어진 섬에서도, 사교육의 기회가 적은 아이들도 이제는 원어민 선생님에게 영어수업을 들을 수 있다. 장애와 지리적인 여건을 뛰어넘어 누구에게나 열린 교육! 스마트 교육은 단순한 기술 도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스마트 교육 환경은 이미 거스르기 어려운 대세가 됐다. 스마트 도시는 더욱 이를 가속화 시키는 인프라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를 적응하고 이를 실현할 21세기는 교사 혁명이 필요하다. 이제 교사의 역할은 가르치는 주체에서, 무궁무진한 세상의 안내자이자 수업의 설계자로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이 된 것이다.

발전된 기술이 있어도 교사가 관심이 없고 수업에 적용하고자 하는 노력을 안 한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소통은 교육의 핵심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교사와 학생이 IT로 소통한다. 이처럼 시대가 변화면서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의 도구, 그리고 창구도 변화가 필요하다.

디지털 세대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자기들의 속마음을 보다 쉽게 털어놓는다. 수업시간에도 필요하면 교육용 SNS를 이용해 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학교를 마친 후에도 온라인 교실은 언제나 열려 있다. IT와 교육의 만남을 통하여 새로운 학습의 틀을 창조하여야 할 시점이다.

시간과 공간의 벽을 허문 시대에 배움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갇힌 자기의 세계만을 살고 있는 교사는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교사에게 배움에 도전하는 용기와 사색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사색은 우주와 자연의 섭리를 몸으로 느끼는 성숙의 시간이다. 이같은 내적 성장을 통해서 위대한 자신의 발견이 가능하다.

배움은 일차적으로 정보의 입수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에 대한 공감대가 이루어지거나‘아 ! 이거구나’하는 충격이 없이는 오래 묵은 습관을 바꾸기란 거의 어려운 것이다. 더군다나 교사에겐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