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저조, 광양사랑상품권…50만원권으로‘기업 공략’
판매 저조, 광양사랑상품권…50만원권으로‘기업 공략’
  • 김호 기자
  • 승인 2019.10.11 18:04
  • 호수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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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할인 판매‘효과 없어’
할인 이후 10억 판매 그쳐

연말연시 앞두고 구매 요청
포스코“아직 결정 안 해”
내년 지류•모바일권‘도입’

광양시가 지역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로 제작해 판매 중인 광양사랑상품권카드가 10% 할인판매 전략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자, 이를 타개할 방법으로 50만원권 상품권카드를 14일 출시한다.

시는 50만원권 상품권카드(10억원)가 연말연시를 앞두고 실시될 지역기업들의 상여금 및 성과금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상품권 구매를 요청하는 공문을 광양제철소를 비롯한 지역 기업들에 보냈다.

시 관계자는“현재 지역경제가 장기간 침체돼 있는 국내 경기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등이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지역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지역 내 소비촉진을 통한 소상공인 매출증대와 골목상권 활력 회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기관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지역사회 공헌사업 일환으로 30억원 규모의 광양사랑상품권카드를 구입했던 광양제철소 측에서는“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광양시는 올해 광양사랑상품권카드 판매 목표액을 50억원으로 세우고 지속적인 홍보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올 연말까지 10%의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10% 할인율이 적용되기 전인 7월 이전 판매량은 10억여원이었고, 7월 이후에도 10억여원에 머무는 등 연말까지 불과 3개월여를 앞둔 현 시점에서 약 40%의 판매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또 그동안 끊이지 않고 제기돼 왔던 지류상품권으로의 전환 필요성에 대해 내년부터 상품권 일부를 지류(지폐)상품권을 전환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타 지역 사례나 지역 여론 등을 종합해 내년부터는 기존 상품권과 더불어 지류상품권과 모바일 상품권 등을 도입해 다양한 소비촉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카드형 상품권에 대한 불편 외에도 2곳 뿐인 상품권 판매처(농협시지부 본점·시청출장소) 개선 등 광양사랑상품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제고를 위해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08년부터 시행된 광양사랑상품권카드는 지난 11년간 약 190억원(연평균 17억여원)의 누적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다.

광양사랑상품권카드는 상품권 액면 금액의 80% 이상을 사용한 경우, 영업점과 인터넷뱅킹, ARS 등을 통해 환전이 가능하다.

가맹점은 지역 카드단말기 보유 소상공인 업체 등이며, 대(준)규모 업체와 유흥업소, 사행성 업소 등 골목상권에 해당하지 않는 업체는 기존처럼 가맹점에서 제외돼 있다.

다만 금호동 백운쇼핑센터는 제철단지 내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중마시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맹점 제한에서 제외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