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지역, 청소년 노동인권‘사각지대’여전
광양지역, 청소년 노동인권‘사각지대’여전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9.10.18 17:14
  • 호수 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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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YMCA, 실태 조사
지역고교 1000명 대상

교육 경험‘17%’불과
노동인권교육 필요‘71%’
근로계약작성 부실‘69%’

광양지역 청소년의 노동인권 실태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이 같은 지적은 광양YMCA가 지역 일반고와 청소년수련시설의 고등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약 2달간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 확인됐다.

결과에 따르면 조사표본 중 응답이 유효한 862명 중, 아르바이트 경험자가 194명으로 22.5%를 차지했고, 나머지 668명 77.5%는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598명, 70.5%가 노동인권교육이 매우 또는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교육을 받아본 경험은 144명으로 16.7%에 그쳤다.

특히 근로계약서 작성 여부와 관련해 모두 작성한 청소년은 61명으로 31.4%에 불과하고, 일부 또는 미작성이 68.6%인 132명으로 부실하게 작성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18세 미만 청소년을 고용하는 경우 업체는 △가족관계증명서류 △친권 또는 후견인 동의서 △근로계약서 등을 업장에 비치해야 하지만 잘 이행이 되진 않고 있다.

청소년들이 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은 △음식점 △편의점 △카페 △제과점 △전단지 배포 순으로 나타났고, 최저시급도 못 받은 청소년이 13.4%에 달한다.

이어 주말 아르바이트가 132명으로 68%, 평일은 24명 12.4%, 주말·평일 모두 하는 청소년은 38명 19.6%다.

2일에서 4일 가량 근무하는 청소년이 132명으로 68%, 5~7일 32명 16.5%, 35명 19.6%가 하루만 근무하고 있다.

시간대는 오후시간이 91명 46.9%로 가장 많고, 저녁 6시 이후는 47명 24.2%, 오전은 26명 13.4%로 나타났고, 일부 청소년은 밤 10시 이후에도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휴수당을 받았는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응답한 청소년이 104명 53.6%고, 60명의 청소년이 받지 못했다고 응답해 30.9%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 중 19.1%인 37명이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바 있고, 사례를 보면 △임금체불 21명 56.8% △인격모독 13명 35.1% △계약과 다른 업무 10명 27% △부당해고 4명 10.8% 순이다.

김정운 광양YMCA 사무총장은“이번 실태조사는 전문계열 청소년의 경우 여러 시설이 교육과 조사에 신경 쓰고 있는데 반해 인문계열은 취약해 준비한 것”이라며“4명 중 1명 꼴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이 필요하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노동인권 교육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인식을 꾸준히 하고 있고 시와 교육청 등에 제안을 할 예정”이라며 “다만 어떤 방식으로 교육을 해나갈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YMCA는 지난 19일 광양지역 청소년 인권콘서트를 열고, 청소년인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권을 높이기 위한 역할을 함께 모색했다.

이날 인권콘서트는 청소년인권을 주제로 △시낭송 △노래공연 △초청강연 △아르바이트 실태조사결과 발표 △원탁토론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