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사람, 사진가 이경모’ 조명 시작 됐다
‘광양사람, 사진가 이경모’ 조명 시작 됐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11.08 21:40
  • 호수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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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전시 및 포럼 진행
광양 문화자원 발굴·활용 ‘기대’
박물관, 기념관 건립까지 이어지도록
행정의 적극적인 관심 필요

광양시문화도시사업단과 광양문화원, 광양신문이 광양출신 사진가 이경모 카메라&사진 전시와 포럼을 개최하는 등 광양의 문화인물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광양시문화도시사업단의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우리읍내 예술날 축제’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광양문화원과 창간 20주년을 맞은 광양신문이 함께 했다.

 

 

지난 4일에 시작, 오는 14일까지 광양문화예술회관 제 2전시실에서 열리는 이경모 카메라 & 사진 전시는 지금까지 200여명이 다녀가는 등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경모 사진가가 사용했던 카메라 50여점과 그가 남긴 사진 60여점을 전시하는 이번 전시에서 시민들은 현대사의 비극이 고스란히 담긴 여순사건 사진에 시선이 모아졌다.

전시장을 찾은 한 청년은 “할머니께서 여순사건의 피해자다. 할머니는 당시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의 언니와 어렵게 살아오셨다”며 “손자로서 그 참상을 사진으로라도 확인하고 싶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4일 열린 개전식에서 김종호 문화원장은 “귀한 카메라와 사진을 남겨 주신 이경모 선생께 감사하다. 기념사업이 더 구체화 될 수 있도록 시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시훈 문화도시사업단장은 “문화도시사업이 2017년 하반기부터 시작 됐지만 광양에 있는 자원 찾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이경모 선생의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왔었다”며 “이경모 선생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에도 자료를 보관중이다. 지역에서 역할을 잘 나누어서 광양이 낳은 보물 이경모 선생을 잘 살려나갔으면 좋겠다. 이번 전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획과 진행을 맡아 준 광양신문과 광양문화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경모 선생의 아들 이승준 씨는 “아버님 작고하신지 18년째인데 작년부터 광양에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아버님이 남겨 준 카메라와 사진은 제 개인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도움이 되어드리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전시장을 찾은 문양오 시의원은 “대한민국 격동기 사진가 이경모 선생의 기념관을 기다립니다. 문화의 주인은 사람입니다”라고 첫 방명록을 남겼다.

 

카메라&사진 전시에 이어 7일 열린 ‘이경모 포럼’은 민병태 전남대 평생교육원 교수의‘이경모선생의 발자취와 작품관’, 오상조 광주대학교 사진영상드론학과 교수의‘이경모선생의 사진사적 가치와 영향’, 오재인 한국사진작가협회 광양지부장의‘문화도시와 광양사진인의 역할’ 등 3가지 주제에 대해 이경모 선생의 아들 이승준씨, 손영호 순천대사진예술학과 교수, 정회기 광양학연구소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선생의 업적을 조명했다.

이경모 선생 제자인 민병태 교수는 “40여년 사진인생은 이경모 선생 덕분이다. 선생이 대한민국 사진계에 남긴 업적을 제대로 알리고 대한민국 사진을 대표하는 지역이 광양임을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조 교수는 “사진가 이경모 선생은 20살 약관의 나이에 여순사건부터 6.25전쟁 사진 뿐 만 아니라 문화부 소속으로 있으면서 석굴암 등 전국의 주요 문화재도 사진으로 남겼다”며 “광양이 아닌 동신대에 카메라를 기증한 것은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이경모 생가터에 기념관을 만들어 관광콘텐츠화하고 이경모 선생을 기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재인 한국사진작가협회 광양지부장은 “훌륭한 사진가가 광양출신이라는 것이 뿌듯하다. 선생이 남긴 업적을 잘 조명하고 광양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앞으로 광양사진인들이 할 일이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회는 이경모 선생의 아들 이승준씨, 손영호 순천대교수, 오재인 한국사진작가협회 광양지부장, 민병태 전남대 교수, 오상조 광주대 교수, 정회기 광양학연구소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승준 씨는 “아버님과 관련해서 갖고 있는 귀한 자료들을 광양시에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민병태 교수는 “이경모 선생은 대한민국을 넘어 서는 세계적인 사진가다. 이렇게 훌륭한 사진가를 기리는 일에 광양시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영호 순천대 교수는 “카메라는 물리, 화학, 디지털 등 요즘 트랜드 융복합 교육의 핵심이다. 카메라박물관을 만들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회기 광양학연구소장은 포럼 자료집에 있는 사진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며 앞으로 컨텐츠 발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문화도시사업단, 광양문화원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경모 사진가는 1926년 8월, 광양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독립의 순간부터 여순사건, 6.25전쟁 등 격동기 근현대사의 현장을 생생한 사진으로 남긴 기록사진가다.

이경모 카메라&사진 전시와 포럼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적극 나선 김양환 광양신문 발행인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광양의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기념관이나 박물관과 같은 관광콘텐츠 개발까지 이어지도록 광양신문이 노력하겠다”며  “무엇보다 행정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