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커브에 울퉁불퉁…시민 안전 외면한, 와우지구 내 도로
급커브에 울퉁불퉁…시민 안전 외면한, 와우지구 내 도로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9.11.0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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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도로폭·급격한 고저차
잦은 운행 제한 위치 변경
출퇴근길 시야확보·운행 ‘불편’
시 “이달 중 최종보수 마무리”

와우택지지구를 가로지르는 국도 2호선 구간의 도로 보수가 진행됨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이 해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당 구간은 그동안 급커브와 좁은 도로폭, 도로가 움푹 꺼지거나 급격한 고저차로 인한 시야확보 불편 등의 이유로 운전자들의 운행을 위협해 왔다.

특히 도로 양쪽 끝 차선의 통행을 제한하기 위해 세워둔 안전시설물도 별다른 안내판이나 신호수 없이 며칠마다 위치가 바뀌면서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또한 차선이 차량전조등에 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우천 시 구분이 어렵고, 가로등 역시 도로 가운데만 켜져 있을 때가 많아 어둡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제가 되는 도로는 중흥건설이 2014년부터 와우지구 택지개발사업 추진에 따라 개량한 구간으로 왕복 4차선을 6차선으로 확장하고 교차로를 설치하는 등의 개선이 진행됐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초까지 통행을 제한하고 공사를 진행했는데, 당시에도 별다른 안내 없이 통행제한기간을 연장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개통 이후에도 불편함은 마찬가지다. 개통하자마자 좌우측 차선운행을 제한하고 현재까지 공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간격으로 바뀌는 통제차선이 시민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일부 운전자는 안전시설물을 미처 피하지 못해 스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매일 해당 도로로 출퇴근하는 한 시민은 “날마다 안전시설물 위치가 바뀌는 탓에 차량이 정체되거나 사고가 날 뻔한 사례를 자주 목격했다”며 “체감되는 도로폭도 좁은데 비오는 밤에는 차선 식별도 어렵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운전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9월과 10월에 일부 구간에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선형 조정과 침하구간 포장 등 정비를 하고 있다”며 “이달 중 최종보수를 마치고, 공사가 마무리되면 좌우측에 방해되던 도로시설물도 모두 철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구간의 도로선형 문제는 지난 7월, 제281회 광양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최한국 의원이 지적한 바 있다.

최한국 의원은 “해당 도로는 전국에서 이런 곳이 없을 정도로 엉망이어서 통행이 불편하고 사고위험이 높았다”며 “현재 보수가 진행 중이지만 양측 보도구간을 줄이고, 차선을 넓혀야 하는데 도로선형만 수정한 것으로 보여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