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주년 기념사
창간20주년 기념사
  • 김양환 기자
  • 승인 2019.11.08 21:58
  • 호수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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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북소리를 울리겠습니다”
김양환 발행인
김양환 발행인

 

‘말이 가는 길이면 소 역시 갈수 있다’는 한자성어‘마행처 우역거’의 마음으로 제2창간을 선언하면서 출발한 광양신문이 창간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역의 맛깔스런 소식과 훈훈한 인정을 전하고 지역의‘정신’을 지키는 신문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했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그 다짐을 이루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솔직한 마음은 조금 더 잘했더라면, 조금 더 열심히 했더라면 하는 반성의 마음이 크지만, 못지않게 자부심과 기쁨도 있습니다. 초심을 버리지 않고 오늘 까지 버티어 왔으니 스스로 장하다고 칭찬도 해 봅니다.

척박한 지역신문의 토양 위에서 열정 하나로 버티어온 광양신문 가족들에게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지역신문의 필요성을 느끼고 창간의 기치를 올려준 남기호 초대발행인, 허선식 발행인과 저와 함께 제2창간을 선언하면서 출발한 김남준 회장님, 그리고 이수영 편집국장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13년을 광양신문과 함께 했던 이성훈 편집국장은 아직도 광양신문의 그림자로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 지역의 훈훈한 소식을 전달해준 시민기자, 2006년 지면평가위원회로 출발해 현재까지 13기를 이어온 독자위원회 위원, 수 많은 칼럼진 등이 있었기에 오늘에 광양신문이 있을 수 있었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광양신문을 여기까지 달려오게 했던 원동력은 3000여명 독자여러분의 사랑이었습니다. 독자여러분의 격려와 채찍 덕분에 광양신문은 ABC 올해 통계로 전국 448개 주간지 중에서 특수신문을 빼면 13번째의 유료독자를 가지고 있는 신문사로 성장했습니다.

정부가 우수한 신문사를 선정해서 지원하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선지원신문사로 12년 연속 선정 될 수 있었던 것도 독자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수백 번 감사를 드려도 부족할 뿐입니다.

광양시민 그리고 독자여러분!

광양신문이 그동안 특히 관심을 가져온 것은 지역문화를 꽃 피우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육필 원고를 보관했던 정병욱 가옥이 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도록 집중 보도하고 노력한 결과 2007년 등록문화재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작한 윤동주 백일장 사생대회를 12회째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광양신문은 20주년을 맞이해 문화를 위한 또 한 걸음을 내 딛습니다. 근대 역사의 생생한 기록을 남긴 광양출신 이경모 사진가는 기록사진가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정작 광양에서는 조명 받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지난 4일부터 이경모 사진가가 직접 사용했거나 수집한 카메라와 여순사건, 6.25의 현장을 담은 사진을 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 중에 있고, 7일에는‘광양사람, 이경모를 찾아서’라는 주제의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앞으로는 카메라 박물관을 만들어 관광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광양신문은 20년을 딛고 100년 신문의 역사를 쓰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합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은 종이신문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실시간으로 전하는‘광양뉴스’인터넷 신문에다 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열어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광양소식을 전달하겠습니다.

광양신문은 강산이 두 번 바뀌는 동안 진실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오면서 시민들의 눈과 귀가 되고자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출발점에 섰을 때 목탁을 넘어 북소리를 내기 위한 다짐을 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앞으로의 광양신문은 시민들의 원성이 들리는 곳으로 찾아가 북소리를 울리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