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신부전의 치료
말기 신부전의 치료
  • 김성구 사랑병원 신장내과 원장
  • 승인 2008.12.04 09:17
  • 호수 2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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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신부전이라 함은 신장기능의 상실로 인하여, 더 이상 신장기능을 대체하는 치료를 시행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라 말할 수 있습니다.
말기 신부전의 상태에서도 생명을 유지하며,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의학의 발전이 주는 혜택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광양지역에도 말기 신부전으로 등록된 환자가 상당수가 있으나, 투석치료에 대해서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나 보호자들도 잘 모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말기 신부전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투석치료와 이식치료가 있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치료가  투석치료 중 혈액을 이용하는 혈액투석입니다.

혈액 투석은 투석기를 이용하여 혈액과 투석액 사이에 물질 교환을 이용합니다. 이런 교환을 통하여 혈액에 불필요한 노폐물을 제거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3회 시행하며  이 경우 가장 적절하다고 알려진 투석용량을 유지 할 수 있습니다. 혈액 투석의 장점은 환자 본인이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것이 적다는 것입니다.
혈액투석시설을 갖춘 병원에 찾아가서 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설을 갖춘 병원에 가야한다는 공간적 제약과 병원의 투석기 이용할 수 있는 시간에 찾아야 한다는 시간적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생활을 투석 일정에 맞추여야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관리가 어려운 고령의 환자나, 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는 아주 유요한 치료 방법이며, 현재 우리나라의 대다수의 말기 신부전 환자가 받고 있는 치료법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가장 널리 시행되는 방법은 복막 투석입니다. 혈액 투석에서 이용하는 투석기 대용으로 우리 몸의 복막을 이용합니다. 복강내에 투석액을 주입할 수 있는 카테터를 삽입하고 외부와 연결해 놓고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투석시에만 외부의 카테터를 이용하여 복강내에 있는 투석액과 새로운 투석액을 교환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4회(새벽, 오전, 오후, 취침 전) 실시하는 복막투석을 시행하게 되고, 주입시간은 30분정도 소요된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기계를 이용하여 자동으로 수면하는 동안에 투석액의 주입과 배액을 시행하는 복막투석도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복막투석의 장점은 비교적 생활이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필요하면 여행을 하면서 투석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복막염등의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몸을 관리할 수 있는 젊은 나이의 환자가 주로 이용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널리 시행되지는 않지만, 가장 선호되는 신장이식입니다.
다른 사람의 신장을 이식하여 자신의 신장 기능을 대신하게 하는 것입니다. 혈액이나 복막투석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생활의 불편함이 없다는 장점이 있으나, 장기간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여야 하며, 면역 억제 시 기회 감염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이식할 장기의 부족으로 아직까지는 소수의 환자에서만 시행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말기 신부전에 빠지게 되면, 아무리 부자여도 망한다는 말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국가 복지의 향상으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많이 감소되었으며, 과거에는 투석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수년 내에 많은 환자가 사망하였지만, 현재는 15-20년 동안 아무 문제없이 일상 생활을 하면서 치료 받는 환자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혈압이나 당뇨처럼 완치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이 잘 관리하고 조절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신장 기능 상실로 인하여 사망하는 경우는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