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숙 휴먼협동조합 대표 ‘11대 자활명장’선정
나현숙 휴먼협동조합 대표 ‘11대 자활명장’선정
  • 김호 기자
  • 승인 2019.11.29 18:41
  • 호수 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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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일자리 창출·소득향상 기여, 공로 인정
전국 1200여 자활기업 중 올해 최고 평가

광양지역자활센터에서 자활 훈련 후 독립해 요양보호 사업을 펼치고 있는 휴먼협동조합 나현숙 대표(52)가‘11대 자활명장’에 선정돼 화제다.

자활명장은 보건복지부가 해마다 전국 270여 지역자활센터 1200여개 자활기업 중 모범기업 1곳을 선정해‘명장’이라는 칭호를 부여하는 상으로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벗어나 자립에 성공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특히 자활기업인들에게는‘자활명장’이 어렵고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모범기업으로 우뚝 섰음을 인정받는 의미가 담겨 있어 매우 영예로운 상으로 여기고 있다.

나현숙 대표는 여성일자리 창출과 소득향상 노력으로 자활하는데 기여하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의식전환과 역량강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재호 광양지역자활센터장은“나현숙 대표는 투철한 책임감과 철저한 봉사정신으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다”며“특히 여성들의 자활의지를 불태우고 전문성을 부여해 즐겁게 일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싶은 욕구를 해결하는 등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저소득 여성일자리 제공

자립 의지 통해 꿈 실현

 

나 대표는 수급자 신분이던 지난 2006년 5월, 다른 수급자 9명과 함께 광양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자활근로사업단인 간병사업단에 6년간 참여하면서 자활의지를 키워 갔다.

결국 2013년 7월‘휴먼케어3’이라는 근로자 파견 사업을 하는 자활기업을 창업하면서 10명 모두 탈수급에 성공했고, 지난해 2월에는‘휴먼협동조합’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5명의 조합원과 여성 요양보호사 80여명(수급권자 포함)으로 구성돼 있는 휴먼협동조합은 병원과 요양원 등에 간병인을 파견하면서 여성일자리를 제공하고 여성자립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더나가 소속 요양보호사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교육 △노인학대 및 폭력예방 △응급상황대응교육 △직무교육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여성들의 인식개선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자립의 뜻이 있는 저소득 여성들을 발굴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취업 성과 등은 광양지역자활센터의 자활사업 성공률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힘들었던 그 시절 잊지 못해

가족처럼 의지할 수 있어 감사

 

나현숙 대표는 간병사업단 참여자 시절, 사업하다 망한 사람, 가정불화로 가정이 깨진 사람 등 소위 인생의 쓴맛을 보고 아무런 희망 없이 막막한 사람들이 모여 꿈을 키워왔던 시절을 잊지 못한다.

현재는 그래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안정적인 삶이란 돈의 개념이 아닌 정서적인 개념을 말한다. 그래서 일할 직장이 있고 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는 것에 감사한다.

지난해 6월 휴먼사랑봉사단이라는 이름의 봉사단을 조직하고 정기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실질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나 대표는“자활센터 간병사업단에서 자활 및 창립 교육 통해 준비를 했었다”며“모두 성공하는 것이 아니기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컸지만 좀 더 나은 생활에 대한 절실함이 더 컸기에 2012년에 자활기업으로 창립했던 기억이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조합원들과 서로 의지해 가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지금까지 버텨온 것 같다”며“어려운 시절에 만나 지금까지 서로 보듬고 가족처럼 살고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나 대표는 자활명인이라는 영광스러운 칭호와 상을 받았지만 어떤 경지에 올라선 평가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규모면이나 사업범위적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나 대표는“휴먼협동조합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형”이라며“더 안정적인 일자리로 정착되고 사업 범위도 더 확대시켜 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