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강산업, 상경투쟁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세강산업, 상경투쟁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 이정교 기자
  • 승인 2019.11.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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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끼리 분쟁에 노동자 피해
집행부, 시청앞 삭발식‘감행’
세강산업 노동조합 집행부가 지난달 26일 시청 앞에서 총파업을 예고하며 삭발식을 감행했다.

세강산업 노조가 시청 앞 광장에서 천막농성과 1인 시위를 시작한 지 약 2주가 지났다.

노조는 무기한 전면파업을 경고하며 지난달 25일은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다음날은 시청 앞에서 투쟁 집회를 열었다.

이날 시청 앞에는 약 30여명의 노조원이 참석한 가운데, 노조 집행부의 삭발식도 이어졌다.

특히‘살아있어도 사는게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11일부터 시작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28일 기준 269명이 청원에 동의한 상황이다.

청원 내용을 살펴보면“사장의 이해타산 선택에 60여명 노동자의 목숨 줄이 결정되는 현실이 참담하고 고통스럽다”며“누구 하나 죽어야 이 사태가 수습될지 난감하고, 직원들 안위는 생각 않는 사장의 이기주의에 치가 떨린다”고 성토했다.

노조 관계자는“포스코케미칼이 노동자들을 다른 하청회사로 보내 고용을 승계하겠다고 하지만, 근로복지 수준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노동자 잘못이 전혀 없는데 회사 간의 갈등으로 사태가 발생했고, 그 책임은 노동자가 져야 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세강산업은 원청사인 포스코케미칼로부터 이달 말을 끝으로 작업종료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케미칼과 협력 작업이 대부분인 세강산업 입장에서 사실상 폐업 선고나 다름없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설비 또한 포스코케미칼이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세강산업 노조는 △노동조건 저하 없는 고용승계 △분사 없는 매각 △포스코케미칼 직접고용으로 전 조합원 고용보장 등을 요구 중이다.

집회는 포스코케미칼 정문, 대식당 앞, 시청 앞, 포스코 광양제철소 본부 앞 등 4곳에서 이어지고 있으며,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