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풍산단 외투지역 광양알루미늄 공장‘첫 삽’
세풍산단 외투지역 광양알루미늄 공장‘첫 삽’
  • 김호 기자
  • 승인 2019.12.0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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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겪고, 광양지역 산단 활성화 신호탄‘기대’
세풍 산단 8만2627㎡, 1000억원 투자
560명 고용, 연1만3000TEU 화물 창출
광양알루미늄,“환경안전장치 다각 마련
주민들 염려 않도록 공장 운영하겠다”
세풍산단 외국인투자지역에 들어설 광양알루미늄(주) 조감도.

지난 1년여 간 갖가지 갈등과 우여곡절을 겪으며 세풍산단 외투(외국인투자)지역 입주를 추진해왔던 광양알루미늄(주)이 9일 기공식을 갖는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청장 김갑섭)은 그동안 늦어졌던 공장 착공이 주민 다수의 동의와 더불어 지난달 5일 경제청, 광양시, 광양알루미늄(주), 세풍주민 대표간 4자 협약 합의서 서명을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합의서 서명 이후 착공절차를 마무리한 광양알루미늄(주)은 광양시를 비롯, 도의회, 경제자유구역조합, 광양상의, 항만공사, 세관, 중국총영사, 지역민 등을 초청해 세풍산단 공장부지에서 기공식을 가짐으로써 실질적으로 세풍산단에 입주하는 1호 기업이자 외국인투자기업임을 알릴 계획이다.

특히 광양알루미늄(주)은 환경 안전장치를 다각도로 마련해 주민들이 염려하지 않도록 공장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청도 광양알루미늄(주)의 투자실현으로 인해 그동안 지진 부진했던 변전소 건립과 도시가스 공급 등 세풍산단에 기반시설이 마련되어, 이를 계기로 알루미늄 연관 기업 유치와 광양알루미늄(주)의 한국 글로벌 FTA플랫폼을 활용한 유사기업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청 관계자는“그동안 주민동의 절차를 거치는 등 난항을 겪었던 광양알루미늄(주)의 투자유치가 실현돼 무엇보다 기쁘다”며“광양알루미늄(주) 투자유치가 시금석이 돼 다른 여러 연관기업들이 유치되고 지역주민과 상생해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남아있는 불씨

공장 건립 반대 주민들

그러나 4자간 협약 합의서에 포함시켜 이행키로 한 조항 누락 및 변경 등 비대위와의 당초 약속을 경제청이 어긴 만큼 합의서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대 측 주민들과의 갈등을 매듭짓지 못한 상태에서 원활한 공사가 이뤄지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나가 공장과 인접해 있음에도 합의 주체에서 배제한 채 이뤄진 4자 합의는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는 순천 해룡면 일부 마을 주민들과의 갈등도 해결되지 않은 점도 이 같은 우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현재도 순천 해룡면 알루미늄공장 입주 반대위가 해룡면, 경제청, 광양알루미늄 간의 3자 합의를 요구하며 1인 시위 중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경제청은 △지난 4월 밍타이그룹이 투자를 포기하려고 했을 때 세풍주민이 적극 나서 유치 의지를 보였다는 점 △광양알루미늄(주)이 입주할 세풍산단 외투지역은 광양시의 예산이 투입됐다는 점 △행정구역상 광양에 속한다는 점 △이미 주민 상생방안에 대해 4자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 등을 들어 해룡면 주민과 3자 간 합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제청 관계자는“해룡면 주민들과의 3자 간 합의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광양알루미늄공장이 입주한 뒤 구성할 예정인 감시단을 통한 모니터링과 대기측정 연구용역 결과 등은 알려주겠다”고 밝혔다.

세풍 비대위 측의 합의서 무효 및 보완 요구에 대해서도 경제청 관계자는 “초기 합의서 내용이 거의 지켜졌다고 판단해 보완할 계획이 없다”며“알루미늄 순도 하향 조정 부분도 주민들이 동의한 사항이고 비대위 측이 주장하는 ‘최종 합의장에서 나간 뒤 합의가 이어졌다’는 주장은 스스로 합의를 포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알루미늄(주)은 세풍산단 외투지역 8만2627㎡ 부지에 1000억원을 투자해 알루미늄 판재와 포일을 생산할 계획이다.

광양경제청은 1단계 사업 준공시 160명, 2단계 사업준공시 400명을 고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연 1만3000TEU 화물창출로 광양항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