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대표 축제, 정체성이 없다…구조 조정 필요
광양 대표 축제, 정체성이 없다…구조 조정 필요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12.06 19:21
  • 호수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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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축제 매화축제…문체부 대표관광축제는 먼 얘기
질 낮은 음식점, 품바공연 난립 등 주변환경 개선 시급
내년 매화축제는 3월7일-15일까지 잠정 결정

광양에서 열리는 축제가 대부분 정체성을 잃고 개선·보완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3일 축제위원, 공무원 등 20여명의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축제위원회를 열고 매화축제, 국사봉철쭉제, 광양전어축제 등 지난 1년간 개최됐던 축제에 대한 평가와 문제점, 향후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지난 3월 다압면 일대에서 열린 매화축제는 축제브랜드로서 가치는 우수했으나, 행사장 편의성과 접근성이 낮을 뿐 아니라 음식과 특산품에 대한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특히 주차난과 교통흐름, 사유지 내 질 낮은 계절음식점, 품바공연 난립 등 축제 주변환경 개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이와 함께 매화마을 내 노점상 야간 주차로 인한 주차장 점유문제와 지역농산물, 가공품을 제외한 지역 특화 먹거리, 직거래장터 활성화에 대한 운영전략이 필요 하다고 판단했다.

4월에 열린 국사봉철쭉제는 지역출신 서승일 작곡가 기념가요제를 열어 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얻고 관광객들에게 철쭉 군락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으나, 철쭉 군락지와 주행사장의 거리가 멀어 운영이 원활하지 못했다. 한 위원은 축제장 길 안내가 부족해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꼬집었다.

8월말에 열린 전어축제 역시 전어와는 무관한 버블쇼, 기타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주를 이뤄 망덕포구, 정병욱 가옥, 윤동주 시공원 등에 대한 활용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윤영아 광양보건대교수는 “호국항쟁, 망덕포구 등 지역이 갖고 있는 다양한 자원 활용이 되지 않아 아쉬웠다”며 “축제장이 기존상가와 별도로 떨어져 있고 데크길에서 특산품 판매도 같이 이뤄졌으면 좋았겠다”고 말했다.

김명원 부시장은 “지역이 갖고 있는 환경을 활용해서 지역의 정체성을 확보하는데 축제의 의미가 있다. 축제에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시 대표 매화축제는 성과를 냈지만 아직 문체부의 대표관광축제로 지정되지 못했다”며 “앞으로 문화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축제가 보다 더 발전해야 한다. 향토 문화와 잘 엮어서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경쟁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9년 제22회 광양매화축제는 3월 7일부터 15일까지 9일 동안 ‘봄 매화, 여름 매실로 힐링합시다!’라는 주제로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제22회 매화축제의 핵심은 △모든 축제장을 매화와 함께 쉼·치유·힐링 감성 테마로드화 △축제 위상에 걸맞은 프로그램 완성도 높이기 △오감만족형 축제 공간 배치 및 동선 구성 △교통체계 등 수요자 중심의 인프라 개선 △매화마을 주민직거래장터 확대 및 매실예약구매 상담소 운영 등 주민 주도 및 참여 확대 등이다. 축제의 문제점을 충분히 자각하는 행정이 내년 축제는 어떻게 진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