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가 눈처럼 하얗게 깔린 아침, 뜻밖의 작은 우편물을 하나 받았다.
가로 10.8cm, 세로 15cm 미니 탁상달력이다. 앙증맞다.
지역작가들이 중마동 미니갤러리‘미담’에서 2019년 한 해 동안 전시한 대표작 한 점씩을 모아 달력으로 만들었다.
뜻밖의 우편물에 기분이 상큼해져 한 장 한 장 달력을 넘겨본다.
1월 손명진‘봄을 기다리며’, 2월 정국영‘물향기’, 3월 이상권‘스페인인상’, 4월 정인수 수묵담채‘松’, 5월 이진우‘바다의 밭, 점심’, 6월 류금상‘BADBOY’, 7월 강경숙‘석류’, 8월 지성심‘순천만’, 9월 고한상‘TIME&TIMING’, 10월 김유순‘동백 날다’, 11월 이종문‘메밀꽃 필 무렵’, 12월 강미숙·정선영의‘정물’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작은 달력 속에서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붓놀림을 자랑하고 있다.
달력을 다 넘기고 나니 2020년 우리 곁을 또 무심히 지나갈 한해의 시간이 아쉬울 것이라는 생각보다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성실히 작품 활동을 해온 작가들의 열정에 응원을 보내고 싶은 생각이 앞선다.
2020년에는 우리의 이웃이 더 행복하고,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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