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동, 살고 싶은 동네 1위…시, “조작 아니다”
중마동, 살고 싶은 동네 1위…시, “조작 아니다”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1.17 17:54
  • 호수 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4개 지표 중 4개만 골라‘전국 1위’
일부 언론,‘통계청 지표 조작’지적

담당부서 “강점 살려 인구유입 홍보”
5개 지표 추가 선정해도‘1위’ 해명
시가 해명 보도자료로 통계청 추가 지표 선정 후에도 1위라는 결과를 배포했다.

 

광양시가 최근 배포한 ‘대한민국 신혼부부가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동네 1위’라는 홍보성 보도자료를 두고 일부 언론이 통계청 지표 조작을 지적했다.

이에 담당부서는 “인구 유입 목적으로 유리한 지표를 선정했다”고 해명했지만, 홍보 과대포장이 이 같은 문제를 일으켰다는 일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내용은 통계청의 살고 싶은 우리 동네에서 임의로 지표를 선정해 불거진 일이다. 살고 싶은 우리 동네는 자연·주택·지역 인구·안전·생활 편의 교통·교육·복지 문화 등 7개 분야 34개 세부지표 중 임의로 골라 1위부터 10위까지 도시별 전국 순위를 알아볼 수 있다. 누가 어떤 지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추천지역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셈이다.

당초 시는 지난 14일 공동주택 비율과 편의시설 수, 쇼핑시설 수, 면적당 아파트 가격 등 4개 지표를 골라 중마동이 1위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일부 언론이 ‘광양시가 유리한 지표만 선정해 결과를 조작했다’고 지적하자 다음날 해명 보도자료가 재차 배포됐다.

 

기존 4개 지표에 추가로 대기오염도·교통사고안전·안전사고·사회복지시설·문화시설 수 등 5개 지표를 추가 조회했음에도 1위로 나왔다는 내용이다. 다만, 추가 선정한 5개 지표도 같은 값이 나오도록 선정했다는 의구심은 피할 수 없는 문제로 남는다.

시는 통계청 지표는 고정된 지표가 아니라 임의로 고를 수 있고, 결과를 변경해서 발표한 게 아닌 만큼 조작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중마동 평균연령은 35.5세로 전국 읍면동 가운데 가장 젊은 동네”라며 “통계청 확인 작업 중 4개 지표를 지정해 전국 순위 자료를 추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표 선택은 이용자의 선택사항이며 어떤 항목을 입력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인구정책에 활용코자 시가 강점을 갖고 있는 지표를 선택했음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 시민은 “이번 일은 시가 인구 유입을 위한 홍보를 과대포장 하다 보니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 된다”며 “올바른 방식의 인구 늘리기는 응원하겠지만 자꾸 언론에 지적되니 시민으로써 불편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마다 인구 갈등으로 인한 행정력 낭비가 계속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과도한 홍보보다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고, 갈등이 유발되지 않는 인구정책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