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푸르지오 현장, 타워크레인 작업권 갈등
대우 푸르지오 현장, 타워크레인 작업권 갈등
  • 김호 기자
  • 승인 2020.01.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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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한노 작업권 배분 갈등
고공농성·집회, 공사차질 우려
설 연휴 지나고 협상진행 예정

광양지역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건설 현장 타워크레인 작업권을 놓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간 대립 양상으로 치달으며 공사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당 공사현장은 광양시 성황·도이지구에 들어설 대우건설 푸르지오 더퍼스트 아파트 신축건설현장으로 타워크레인 양대노조간 작업권 갈등이 근로자 2명의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으로 이어져 시민들의 불안도 가중됐다.

타워크레인에서 5일간 고공농성 중이던 근로자들은 다행히 지난 22일 농성을 풀고 내려왔다.

건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타워크레인 6대에 대한 작업권 분담을‘민노(4대), 한노1(1대), 한노2(1대)’등으로 나누는 협상을 설 연휴 후 진행할 예정이라며 임대사 내부적으로 정리가 돼 있지만 민주노총의 합의가 관건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갈등 양상의 원인으로 일부 언론이 제기한‘대우건설 개입’주장에 대해 대우 측 관계자는“작업권 분배 결정의 주체는 임대사이지 대우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신축현장에는 대우건설이 타워크레인 임대사인 (주)한진과 6대를 계약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임대사는 민주노총건설노조 광주전남 타워크레인지부와 4대를 계약했고 2대는 한국노총 전국연합노조연맹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이하 한노1)와 한국노총연맹 전국건설산업노조 타워크레인분과(이하 한노2)에 1대씩 계약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민주노총은 계약 당시 나머지 2대에 대해 임대사의 직영을 요구했지만, 임대사는 한노1과 계약(1대)을 진행했고, 한노2와는 구두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민주노총이 요구사항 불이행을 이유로 대우와 임대사에 강하게 항의했고, 한노1과 한노2 역시 각각“계약내용을 이행하라”,“약속을 지켜라”며 집회에 나서 대우와 임대사에 항의했다.

급기야 한노1은 광양시 항의방문과 청와대 국민청원에 돌입했고, 한노2는 노조원 2명이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돌입했었다.

지난 20일 대우푸르지오 건설현장 ‘GATE1 출입문’앞에서는 한노2의 타워크레인 고공농성과 함께 항의 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노2 측 한 노조원은 “우리도 타워자격증이 있는 타워노동자로서 목숨 걸고 누구보다 일 잘하겠다고 하는데 왜 막고 왜 방관하느냐”며 “이는 고용정책기본법과 기업윤리를 무시한 처사다. 똑같은 조건하에 일하고 거기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게 해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