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칼럼] Game Changer, 전기차
[투자칼럼] Game Changer, 전기차
  • 광양뉴스
  • 승인 2020.01.31 17:31
  • 호수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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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종환 대리 대신증권 광양지점 포트폴리오 매니저
천종환 대리 대신증권 광양지점 포트폴리오 매니저
천종환 대리 대신증권 광양지점 포트폴리오 매니저

‘전기차 시대가 온다’오래전부터 자주 들었던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진짜 전기차 시대가 오고 있다. 콘셉트 카 전시장에 전시된 차가 아닌 실제 전기차가 도로를 주행하기 시작했고, 전기차 충전소가 곳곳에 만들어 지고 있다.

전기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은 테슬라다.

최근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뉴스가 화제였다.

1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은 23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가진 도요타에 이어 전 세계 자동차 회사 중에 2위의 규모다.

테슬라의 연간 판매량은 40만대 수준으로 시가총액 1위인 도요타의 판매량인 1000만대의 1/25에 불과 하다.

회사설립 이래 적자만 기록하고 있는 회사가 시장에서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전기차에 대한 브랜드 가치 때문이다.

한 경제전문가“테슬라는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바퀴달린 기술 기업”이라며 “전기차 생산업체는 많지만, 사람들은 테슬라만 원한다”고 말했다. 향후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수록 테슬라의 시장선점 효과는 커질 것이다.

전기차는 언제 처음 만들어졌을까? 최초의 전기차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대부분 1834년 스코틀랜드 사업가 로버트 앤더슨이 발명한 원유전기마차를 최초의 발명으로 보고 있다.

내연기관차가 1870년대에 발명된 것에 비해 전기차가 왜 더 앞서 등장을 했을까? 그것은 작동원리가 단순하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는 동력인 화석연료를 태워 발생한 에너지를 기계적인 동력으로 변환해야 했기에 화학적 요소와 기계적 요소의 결합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전기를 모터에 직접 공급하여 동력으로 변환하기 때문에 개발이 상대적으로 간단했다.

전기차는 이미 19세기에 상용화 되었다.

1865년 축전지의 발명으로 전력을 통에 저장할 수 있음에 따라, 전기차는 크게 발전했다. 특히 소음이 적고, 조작난이도가 낮아 여성운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최고 속도는 32km로 제한이 있었지만, 진동, 냄새, 소음이 없어 미국 전역에 3만대 이상 보급이 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

이렇게 잘 나가던 전기차는 왜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까?

20세기 초 텍사스, 캘리포니아, 오클라호마에서 방대한 유전이 발견된다.

유전의 발견으로 휘발유 가격이 크게 하락하자 더 이상 전기차의 운행비용이 내연기관차 대비 저렴하다고 할 수 없게 된다. 더욱이 1913년 포드에서 생산시설로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해 내연기관차를 대량생산하게 되면서 내연기관차의 생산원가가 하락한다.

또한 향상된 도로 인프라로 인해 장거리 운행이 가능해졌기에, 무겁고, 충전이 오래 걸리며,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는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됐다.

최근에 전기차가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친환경과 중국시장이다.

2008년부터 환경규제 정책들이 자동차 최대 생산국들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등장하였고, 중국, 유럽, 미국은 타임라인을 통해 자동차 연비 개선, 배기가스 감축, 또는 친환경차 판매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 규제 목표치는 워낙 높아서 현재의 내연 기관차로는 달성이 불가능하기에, 친환경차로의 전략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또한 그동안 보조금 지급을 통해 자국 기업을 보호해 왔던 중국의 문이 열리고 있다.

2021년까지 보조금 단계적 축소 및 폐지를 통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 졌고, LG화학과 같은 기술력 있는 배터리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유럽의 환경규제 그리고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점은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