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옥연 광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양옥연 광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0.01.31 17:31
  • 호수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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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면 힘든 직업
따뜻하고 열정 넘치는 9년차 사회복지사

 

양옥연씨는 사회복지사를 ‘인생3막’이라 생각하고 매일 매일을 누구보다 더 열정적이고 성실히 보내는 사람이다.

사회복지사가 되기 전 양옥연씨의 직업은 25살에 시작해 35살에 마침표를 찍은 광양시청 전산직 공무원이었다.

그런 양 씨가 사회복지사가 된 것은 장애인복지관에 수화를 배우러 다니면서 사회복지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틈나는 대로 일주일에 하루 성인주간보호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이 좋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이 있어 혹시 한 주를 못 가게 되면 ‘왜 안 왔냐고, 보고 싶었다’고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사람들 때문에‘사람 사는 것이 이런 건가?’생각하다 45살 늦은 나이에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사회복지대학원을 다녔다.

그러다 장애인복지관에서 정보화교사, 사회복지사 자격증 모두를 갖춘 인력을 뽑는다고 해서 지원을 하게 됐고 2012년부터 복지관 사회복지사로 근무중이다.

9년째 복지관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뿌듯했던 일은, 어릴 적 감나무에서 떨어져 척추를 다친 데다 이후 교통사고를 당해 휠체어장애인이 되어 손과 다리가 불편한 한 장애인 여성에게 컴퓨터 수업을 하면서다.

 

수업내용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인 그 여성은 자격증 취득은 물론 컴퓨터 대회에 도 대표로 나가서 상도 받았고 글쓰기에도 도전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고 한다. 마음도 따듯한 그 여성은 양 복지사에 대한 고마움을 불편한 몸으로 쓴 손 편지와 직접 만든 카드를 보내 전한다고 한다.

매일 150명이 이용하는 장애인복지관에서 양옥연 복지사는 평생학습, 문화여가 등의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양 복지사는 “장애인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앞서지만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열정과 의욕이 넘친다”며 “한자급수, 그림 같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감탄할 만큼 결과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양 씨는 무엇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글쓰기를 좋아해서 문학회활동을 통해 틈틈이 글도 쓰고 있는 양 복지사는 지난해 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광양시 장애인복지관의 자랑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