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부터 각종 구설수 시달린 전남…‘원팀’뭉칠 수 있나
개막 전부터 각종 구설수 시달린 전남…‘원팀’뭉칠 수 있나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1.31 17:39
  • 호수 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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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영입마찰부터
프렌차이즈 대거 이탈 등
겨울이적시장‘시선 집중’
일부 팬, 불만 표출 계속

전남드래곤즈가 시즌 시작 전부터 각종 구설수에 시달리며 이번 겨울이적시장 내내 불편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선수단 대거 교체가 논란의 핵심이고, 사무국 내부 소통 부족으로 몇몇 외국인선수의 계약 상황이 반전되는 문제도 더했다.

특히 지난 시즌 후반에 팀 공격을 이끌었던 브라질 공격수 브루노 바이오의 경우, 영입을 공공연히 밝혔던 상황에 대전시티즌 이적설이 나와 팬들은 당혹감을 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무국이 임대 당시 영입 조건을 잘못 해석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소문도 흘렀지만 사무국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구단에 따르면 브루노는 브라질 원소속팀과 임대계약 당시 우선협상 조건이 있었고, 구단과 구단의 이적 동의도 확정됐던 상황이다.

현지에이전트 지분 문제로 계속 미뤄진 때에 대전시티즌이 전남이 제안했던 연봉의 2배 이상 높여 하이재킹 양상을 보였다. 구단은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최근 연맹 총회에서 원소속 구단과 이적 동의가 있었고, 선수와도 구두협의가 된 시점 등에 벌어진 일을 전달하며 문제를 항의했다”며 “협회도 선수의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막자는 정책을 추진하는 시점에서 이런 행위는 상당히 유감이다”고 말했다.

반면 안셀 계약 건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소통 부족의 결과물이다. 구단이 지난달 8일 재계약을 공식발표했으나 몇일 안돼서 경남FC가 안셀 영입을 발표했다.

안셀이 새로 선임된 전경준 감독의 팀 구상에서 후순위로 밀리면서, 재계약 중 선수에게 유리한 조항을 단서로 달았던 것이 발단이다.

이에 따라 상호 계약해지 된 사항인데 운영팀과 홍보팀이 공식발표 전에 상황만 공유했어도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더나가 지난 시즌 주전의 대거 이탈과 신인만 다량으로 영입된 상황에 일부 팬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면 누굴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겠냐는 이유다.

이적 상황을 지켜본 선수들이 과연 신인들을 다독여 원팀으로 이끌 수 있겠냐는 우려도 따른다.

또 프렌차이즈 선수가 빠져나가면서 남은 선수들에게 미치는 불안감도 크다.

전남은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현재까지 약 21명을 영입했고, 이 가운데 11명이 신인선발이다. 반면 김영욱·이슬찬·한찬희 등을 포함한 23명이 계약만료·해지, 임대·이적 등으로 선수단을 떠났다.

구단은 선수를 응원했던 팬심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현실적인 요소를 판단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기존 프렌차이즈 선수들이 있을 때도 성적은 좋지 않았고, 강등도 있었던 만큼 신인의 대거 영입에 새로운 시즌 성적을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영입됐던 사무국장이 직위해제 되면서 사무국장이 새로 교체됐다.

갑작스러운 직위해제를 두고 갖가지 의구심도 커지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사실관계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사무국의 일부 운영미숙을 인정하지만, 승격을 위한 현실적인 판단을 해야 할 시기”라며“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구단 모두 노력 중이니 믿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