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새마을금고 이사가 뭐 길래”
[현장에서] “새마을금고 이사가 뭐 길래”
  • 김호 기자
  • 승인 2020.02.07 18:27
  • 호수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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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선거 방불‘치열한 선거전’
후보 문자 폭탄, 여기저기서 불만
투표장 안팎, 교통정체•혼란 극심
개선방안 마련 시급 목소리 높아
금고“중앙회 건의해 개선 노력”

이번 광양시새마을금고 부이사장과 이사 선거는 농협 조합장이나 금고 이사장 선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졌다.

후보들이 공식선거 기간 동안 보여준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밴드 등 각종 SNS를 통한 치열한 지지호소 홍보전에 많은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금고 회원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마땅히 후보 자신을 알릴만한 소통로가 없어 문자메시지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총선을 앞둔 예비후보들의 무차별식 문자폭탄도 부족해 금고 부이사장과 이사 후보들의 문자 폭탄에 짜증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5일 치러진 부이사장·이사 선거는 투표 참여와 관련, 제한된 시간과 제한된 장소로 인한 혼란으로 많은 회원(유권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해 개선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달았다.

투표장이었던 중마동 청소년문화센터 주변과 체육관 내부에는 제한된 시간 내에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선 회원들로 장사진을 이뤘으며 일대 교통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특히 신분증을 확인하고 투표용지를 교부받는 입구에서는“밀지마세요”, “밖에서 줄을 잘 좀 세워주지 사람들 데려다놓고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등 혼잡함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 회원은 SNS상에‘코로나바이러스로 광양지역의 혼란이 극심한 상황에서 꼭 선거를 치러야 하느냐’,‘투표시간이 겨우 10시 30분으로 한정돼 있어 투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는 등의 불만 섞인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결국 선거 결과는 독특한 선거방식 등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후보자들의 치열했던 선거전에 비해 투표율이 11.14%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광양시새마을금고 측은 “선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직선제를 채택하는 금고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중앙회 선거법으로 인해 선거과정에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며“이번 선거를 계기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만큼 중앙회에 적극적으로 건의해 회원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는 제도를 도입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광양시새마을금고 이사회 △금고 규정 제정·변경·폐지 △사업집행 기본방침 결정 △사업비 예·결산 심의 등 다양한 역할이 주어진다

또한 이사회원은 연 6회의 정기이사회 및 임시이사회 등의 회의에 참석하며 이에 따른 참석 수당을 실비로 지급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