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역경제 강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역경제 강타
  • 김호 기자
  • 승인 2020.02.07 18:27
  • 호수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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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수준 가짜뉴스 유포
식당가 예약 취소 잇따라

지난 7일 12시 기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확인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24명인 가운데 감염 확산 공포우려로 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각종 SNS와 지역 맘카페 등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근거 없는 소문 확산으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나가 지난 4일 16번째 확진자가 광주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소식과 함께 행정기관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가 돌며 가족들의 신상털기가 시작됐다.

SNS와 지역 맘카페 게시글을 통해 “16번 환자가 광양지역 P기업 자회사에 근무하며 B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고 10여일 이상 같이 생활했다”는 등의 괴담이 떠돌기 시작한 것이다.

이어“태국 여행 이후 20일부터 22일까지 광양지역 복합쇼핑몰을 방문하고 순천지역 식당과 영화관 등지에 방문했다”는 사실 확인이 안 된 일명‘가짜뉴스’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갔다.

이 같은 괴소문에 거론된 해당기업들은 서둘러 사실 확인에 나서는가 하면 내부망에 단체회식을 비롯한 다수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다는 내부단속까지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16번째 확진자 가족의 구체적인 신상털기와 그럴싸한 동선까지 그려진 유언비어가 확산되며 시민들은 혼란을 겪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에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LF스퀘어 광양점의 경우는 확진자가 방문한 이력이 없음에도 괴담으로 인해 지난 주말부터 방문객이 30% 감소했다가, 16번 확진자 소문이 확대되자 4일부터는 방문객 50%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LF스퀘어 광양점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전직원 마스크 착용근무와 발열측정, 자체 방역에 나섰고, 지난 7일에는 방역전문업체에 의뢰해 전체매장을 소독하기도 했다.

장어구이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지난 4일 코로나바이러스환자가 광양에 배회했다는 소문에 당일 예약된 회식이 취소되고 이번 주 모든 단체회식 예약이 취소됐다”며“조심하는 것은 좋지만 광양에 오지도 않은 사람이 광양에 돌아다녔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가 떠돌고 있어 음식점을 비롯한 가게들이 개점휴업 상태”라고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