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칼럼] 일관성 있게 소통하자!
[소통칼럼] 일관성 있게 소통하자!
  • 광양뉴스
  • 승인 2020.02.14 17:18
  • 호수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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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작가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소통병법’저자
김해원 작가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소통병법’저자

손자는 손자병법(孫子兵法)에서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병력을 적절하게 잘 써야 하고, 위와 아래가 하고자 하는 바가 같아야 하며, 장수가 능력이 있되 군주가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위의 말처럼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장수가 능력이 있어야 하고 군주는 장수를 믿고 전쟁에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

이 말은 군주가 사사건건 전쟁에 임하는 장수의 일에 간섭하는 것은 전쟁을 패배로 몰아가는 지름길이라는 말이다.

일례로, 고구려가 수나라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고구려 군대가 강해서 이겼다고 할 수도 있지만, 수나라의 군주가 직접 전장에 나와서 일일이 장수에게 전쟁 상황을 보고받고 지시했기에 고구려에 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일촉즉발의 전쟁터에서 현장 상황에 맞게 수시처변(隨時處變)의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데 적정한 타이밍을 놓쳐 전쟁에서 패한 것이다.

소통을 함에 있어서 명령의 일관성과 메시지의 통일성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일관성이 있다는 것이 어느 경우에든 모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수나라의 왕이 전쟁에 참여하여 직접 명령함으로써 일관되게 통일성을 가지고 전쟁을 했지만 패했던 것은 바로 시간의 촉박함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맞게 시의적절한 작전이 전달되어야 하는데 군주가 상황을 보고 받고 그에 적합한 작전을 지시 전달하는 과정에서 상황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패배한 것이다.

이처럼 일관성이라는 것은 시간이라는 변수와 시간대별 발생된 여건이 가미되어야 한다.

일관성은 하나의 방법이나 태도로써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성질을 의미한다. 그래서 일관성이 있다는 말은 신뢰감이 있다는 말과 같다.

즉 자기가 말한 바를 쉽게 번복하지 않는 일관성이 있는 소통을 해야 한다. 특히 자기가 불리하거나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도 자기가 말한 바를 지킬 수 있는 일관성을 지녀야 한다.

그렇지 않고 손익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이 변칙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소통의 가장 중요한 인자인 신뢰를 잃게 된다.

노자의 도덕경에‘다언삭궁(多言數窮)’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말을 많이 하면 자주 궁색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말이다.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은 남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

또 말이 많다는 것은 불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대중을 이끄는 사람의 말이 자주 바뀌면 신뢰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그러므로 대중을 이끄는 사람은 말을 삼가야 하고,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순간에만 말을 하는 것이 좋다.

소통을 함에 있어서 일관성이 있다는 것은 등대와 같이 하나의 메시지를 획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하여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신뢰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일관성을 말한다.

즉‘미생지신(尾生之信)’의 고사성어에 등장하는 미생처럼 융통성 없이 일관되게 약속을 지키는 일관성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 따라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상황에 맞춰 신뢰감을 주는 일관성을 유지하는 사람이 소통 전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