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코로나19, 고로쇠 농사‘직격탄’
따뜻한 날씨·코로나19, 고로쇠 농사‘직격탄’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0.02.21 17:03
  • 호수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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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취·판매 감소, 농가‘울상’
민박·펜션 찾는 발길‘뚝’
민·관, 판로 확보‘총력’

광양이 고로쇠 전국 채취량의 20~30%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날씨와‘코로나19’사태로 인해 채취량 감소와 함께 판매 부진까지 이어지자 고로쇠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채취량 감소는 올 겨울 지속되고 있는 따뜻한 날씨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시가 지난 13일 개최하려던‘제40회 백운산 고로쇠 약수제’도 취소했다.

고로쇠 채취를 하며 펜션을 운영하는 옥룡면의 한 농가는“채취량도 작년 만 못하고 매년 찾아와 숙박을 하며 고로쇠를 마시러 오던 손님들의 발길도 코로나19 때문에 뚝 끊겼다”며“요 며칠 날씨가 추워서 채취량에 약간의 영향은 있을 수 있겠으나 3월까지 이어지던 고로쇠 채취가 예년보다 앞당겨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광양백운산 고로쇠 약수협회 486명 회원들은 광양농협에 오프라인 판매를 의뢰하고, 온라인 쇼핑몰, TV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상원 고로쇠정보화마을 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방문객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광양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판촉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명품 광양 백운산 고로쇠 약수를 적극 알리고자 한다”며“고로쇠 수액은 인터넷이나 전화 주문 가능하니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도도 코로나19로 인해 고로쇠 소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로쇠 채취 임가를 돕기 위한 고로쇠 소비촉진 운동에 나서고 있다. 도는 소비 촉진을 위해 홍보 캠페인 등을 전개해 시·군, 유관기관과 함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광양 지역의 고로쇠 채취량은 2018년 1684㏊면적에서 112만7592ℓ와 2019년에는 96만5952ℓ를 채취했다. 2019년 채취량은 2018년보다 약 16만ℓ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로쇠는 저녁 기온이 영하 2~3도, 낮 기온이 영상 7도로 정도로 일교차가 10도를 넘지 않은 건조한 날씨일 때 수액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