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24] 손원평의‘아몬드(2017, 창비)’를 읽고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24] 손원평의‘아몬드(2017, 창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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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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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이 될 수 없다
이민우 광양고 2학년
이민우 광양고 2학년

감정을 느끼지 못하면 정상이 아닌가? 감정을 몰라서 공감해주지 못하면 비난받아야 하는가? 우리의 일상생활도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작가는 감정이 있어도 없는 듯 행동하는, 메마른 감정을 가지는 현대인들을 풍자하고, 공감하지 않는 사회를 비판하기 위해 책을 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를 앓는 윤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감정을 몰랐기에 어떤 반응도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윤재를 이상하게 보고, 그런 모습이 안쓰러웠던 엄마는 윤재의 감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엄마는 의식 불명에 빠진다.

결국 혼자 남게 된 윤재는 엄마가 알려주셨던 것들을 바탕으로 평범해지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후 윤재는 '곤이'라는 친구를 만나고 이 친구에 의해서 점점 감정이라는 것을 얻게 된다.

책을 읽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렇지 않게 친구를 놀리고, 때리고, 일상적으로 욕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너무 흔하다. 감정이 있으면 무슨 소용인가, 어차피 자신을 위해서만 감정을 이용할 것인데, 이렇게 보면 차라리 감정이 없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감정이 있고 그렇다면 다른 이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감정을 짐작할 수 있다. 이것이‘공감’이다. 우리는 공감해야 한다. 서로를 존중하고 공감하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

“네가 상처 입힌 사람들에게 사과해. 진심으로. 네가 날개를 찢은 나비나 모르고 밟은 벌레들에게도.” (247p)

감정이 없는 주인공이 한 말이다. 분명히 이런 말은 공감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런데 감정이 없는 주인공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사람은 변한다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다고 해서 무엇이든지 훌륭한 것은 아니다.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누구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책은 이렇게 현대 사회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메마른 감정과 떨어지는 공감 능력에 대한 비판, 성찰을 담고 있다. 우리 모두 그 대상이라 생각한다. 어릴 적에는 개미를 밟아서 죽이면 어른들은 개미가 아프니까 안 된다고 가르쳤다.

하지만 점점 커가면서 보면 달라진 것은 없었다. 우리에게 해선 안 된다고 가르쳤던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하는 청소년 뿐만아니라 어른들께도 이 책을 추천한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이 공감하고 이를 따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자기 자신인 것처럼 바라본다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다.

이제, 역지사지의 자세를 빌미로 삼아 세상을 모두 자신을 대하듯이 대하고 이를 통해 모두를 공감하고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모두의 마음가짐을 바로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