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코로나19 때문에”…지역 소상인 한숨 늘어
[지역경제] “코로나19 때문에”…지역 소상인 한숨 늘어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2.28 18:39
  • 호수 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체적인 매출 급감 이어지고
라면 등 일부품목 사재기까지
지난달 26일 열린 광양5일시장, 평소보다 훨씬 적은 시민들로 인해 한산한 모습이다.
지난달 26일 열린 광양5일시장, 평소보다 훨씬 적은 시민들로 인해 한산한 모습이다.

갑작스럽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아직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는 광양도 파장이 만만치 않다. 사태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지역 소상인 매출이 지난 2주간 더 급격하게 떨어졌다.

여행업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지난 몇 주 동안 취소된 예약만 30건이 넘는데, 이는 3월까지 예정됐던 90%에 해당 한다”며“일부는 하반기로 시기를 미루기도 했지만 신규 예약은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주변 소상인들만 봐도 연이은 매출 감소에 다들 할 말을 잃었다”며“당장 월세를 내기도 빠듯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읍에서 미용업을 하고 있는 B씨도 “밖을 봐도 돌아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지난주보다 매출이 꽤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장 상인들의 상황은 더 심하다. 일부 식자재 상인들은 식당의 신규 식자재 납품 의뢰가 거의 전무하다고 할 정도다.

한 시장 상인은“거래하고 있는 식당 중 한 곳은 지난 14일 이후 납품 의뢰가 전혀 없다”며“우리도 문제지만 식당도 장사가 안 된다는 뜻인데 먹고사는데 불안감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열린 읍5일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체 500여개 매대 중 절반이 비었다. 일부는 가족이 당분간 장사를 하지 말라며 만류해 나오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제원 광양5일시장상인회 회장은 “지난 장 때도 절반 정도 줄었는데, 이번에는 평소의 30%도 되지 않는다”며 “장기화되면 타격이 더 심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매출이 급감한 시장 상인들이 상가 임대료 감면을 요구하자 시는 50%를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이달부터 적용되는 임대료 감면은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광양읍 한 대형매장의 텅빈 라면 코너
광양읍 한 대형매장의 텅빈 라면 코너

또한 라면 일부 품목은 깜짝 사재기 현상도 나타났다. 지난달 25 광양읍 트라이얼 매장은 라면과 일부 식재료를 사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라면을 쌓아둔 진열대는 순식간에 비었다.

하지만 일부 배달업체는 주문이 급증하기도 했다. 이는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바깥 외출과 대민 접촉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민은한동안 집안에서만 있을 있도록 온라인으로 라면과 등을 주문했다요즘 같은 시기에는 바깥에 나가는 자체가 걱정이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