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 자원해 달려간 의사 ‘김형갑’광양시보건소 공보의
대구로 자원해 달려간 의사 ‘김형갑’광양시보건소 공보의
  • 광양뉴스
  • 승인 2020.02.2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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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초기부터 현장지원 다짐
공공의료인으로서 자원‘당연’
“잘 이겨내시라”시민 안부 전해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혈투’

신천지 교인 등을 통해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패닉에 빠진 대구시민들을 위해 수백명의 공중보건의사(공보의)들이 자원해 대구로 향하면서 전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기고 있다.

이 가운데 광양시보건소에서도 지난달 26일 옥룡보건지소 김형갑 소장(공보의)을 비롯한 3명의 공보의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대응하기 위해 자원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3명 중 김형갑 공보의는 대구 선별진료소로 나머지 2명은 인천공항 검역소로 파견됐다.

대한공중보건의사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 공보의는 현재 대구 현지에서 간단한 교육을 받고 방역현장으로 투입돼 하루 2~3시간 밖에 못자면서 감염 확산을 막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김 공보의는“현재 대구 방역현장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마스크나 장갑, 가운 등 물품 부족인 것 같다”며“물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공보의는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는 역학조사와 의심 환자의 검체를 채취하는 이동체취 등의 의료업무에 투입돼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아버지 고향이 진상면이라 광양을 고향처럼 생각한다는 김 공보의는 광양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피곤한 목소리로 대구 현지의 급박한 상황을 전하면서도 광양시민들에게“조심하시고 건강히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는 안부를 잊지 않았다.

김 공보의는“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을 때부터 광양보건소 직원들과 열심히 시스템을 많이 짜 놓고 왔다”며“부모님께서 위험한 대구로 가는 것을 걱정하셨지만 군복무 대신 지역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공보의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곳으로 가겠다고 자원했다”고 밝혔다.

당초 김 공보위는 공보의 협회장의 경우 대구 파견이 제외될 수 있었지만 강하게 대구행을 원했고 결국 제비뽑기를 통해 원하던 대구행이 이뤄졌다.

3년간의 공보의 생활 중 2년(23개월)이 다돼간다는 김 공보의는 의대에서 보건정책관리학과 헬스케어(경영대학원) 석사과정 중이다.

꼭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는 김 공보의.

김 공보의는“가장 좋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은 보건예방수칙을 따르는 것이지만 기억하기 어려운 분들도 많으신 것 같다”며“꼭 기억하실 것은 얼굴 쪽으로 손을 안 갖다 대는 것이다. 그리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밖에 나오실 때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가실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시라”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