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 예비후보들 혼란 ‘예상’
선거구 획정, 예비후보들 혼란 ‘예상’
  • 김호 기자
  • 승인 2020.03.0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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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구례·곡성 지역구, ‘담양’ 추가
현실과 동떨어진 지역 결합 ‘지적’
이개호 의원 출마 가능성도 제기
예비후보 및 후보 캠프 비상

선거구 획정으로 인해 광양·구례·곡성 지역구에 담양이 추가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동안 총선을 준비해 온 지역 예비후보와 후보 캠프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지역결합은 유권자의 혼란과 공정성 및 합리성 상실 등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소선거구제를 택하고 있는 국회의원 선거를 중대선거구로 만들어 버려 혼란만 부추긴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경선(7일~9일)을 앞두고 있는 예비후보들과 캠프에서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선거구 획정이 이대로 결정되면, 경우에 따라서 담양 출신 현역 민주당 국회의원인 이개호 의원(전 광양시 부시장)이 광양지역으로 출마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담양·함평·영광·장성 지역구 단수공천을 받은 상태인 이개호 의원과 영암·무안·신안 지역구에서 최근 경선에 승리한 무안 출신 서삼석 의원의 정치적 셈법이 어디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인구 28만인 순천은 분구해 갑·을로 나누면서, 인구 21만인 광양·곡성·구례에 담양(1읍11면)을 붙여 25만의 선거구로 만들 이유가 없다”며 “생활권도 광주나 순창 쪽에 가까워 광양과는 이질적인 지역이다. 이는 전형적인 게리맨더링이고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선거구 획정안 발표로 인해 현역 국회의원이 이 지역으로 출마할 거라는 추측도 무성하다”며 “현역 국회의원의 광양·곡성·구례 출마는 명분도 없고, 그럴 분들이 아니라고 본다. 획정안은 아직 협상의 여지가 있는 만큼 민주당 중앙당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게리맨더링 : 어느 한 정당에게 유리하도록 부당하게 선거구를 책정하는 일.

또 다른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구 획정이 인구수를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농어촌지역은 상대적으로 정치대표성이 약화되는 문제가 있다”며 “21대 국회에서는 인구 면적 병립형 선거구 개편을 이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개편도 당초 농어촌지역의 특성을 감안하기로 했지만 전혀 반영 되지 못했다”며 “급작스럽게 담양이 선거구로 재편돼 선거운동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미 농어촌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약과 활동들을 해 온 만큼 당당히 선거운동에 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선거구 획정은 지난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결정한 것으로 이 같은 내용의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전남 지역을 선거구 획정을 살펴보면 순천시는 선거구가 분구돼 순천 갑, 순천을 등 지역구가 하나 더 늘어나 국회의원을 2명 보유하게 됐다.

이밖에도 전남△광양·곡성·구례 △목포 △나주·화순 △담양·함평·영광·장성 △영암·무안·신안 등 5곳이 △목포·신안 △나주·화순·영암 △광양·담양·곡성·구례 △무안·함평·영광·장성 등 4곳으로 줄어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