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터미널 운영 130일…정상화 실마리 잡았다
임시터미널 운영 130일…정상화 실마리 잡았다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3.06 16:33
  • 호수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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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사업자 폐업 신고 조건
일부 시설 3년 임대키로 결정
오는 5월쯤 완전 정상화 전망

 

터미널사업자와 시의 갈등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운영을 멈춘 광양읍터미널이 조만간 정상화될 전망이다. 현재 인동숲에 있는 임시터미널은 운영 130일째를 맞았다.

원래 사업자와 시는 양쪽의 입장만 고집하면서 수개월간 평행선을 달려왔다. 그러나 최근 양쪽 모두 한발씩 양보하면서 정상화 방안으로 터미널 시설 임대 협의가 진행 중이다.

조건은 사업자가 폐업을 신고해야 하며, 시는 임대 계약 때 폐업 신고서를 함께 받아 임대 계약 3년 후 폐업 번복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할 계획이다. 시설은 여객자동차터미널 구조 및 설비기준에 관한 규칙이 정한 시설만 임대된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3일 시정조정위원회를 열고 광양읍터미널 정상화 방안을 결정했다. 시가 임대하는 시설 면적은 총 3665㎡ 정도다. △플랫품·주차장 3009㎡ △대합실 357㎡ △화장실 122.8㎡ △매표실 29㎡ △통로 124㎡ △사무실 22㎡ 등이다.

임대료는 2개 감정평가기관이 정한 평가 금액의 산술평균액으로 정하기로 했다. 시와 사업자 측이 감정평가 업체를 각각 1곳씩 추천해 임대료를 산정할 계획이다.

현재 추정되는 예산은 △감정평가에 따른 임대료 △2개 업체 감정평가 수수료 800만원 △냉난방시설 및 비품 구입비, 시설·사무실 정비비 등 2000만원 △터미널 직영 시 인건비 등 운영비 연간 1억8000만원 등이다.

시설 감정평가와 추경예산 확보 등 절차 등을 감안하면 오는 5월쯤 완전 정상화 될 전망이다. 시는 광양읍터미널 정상화에 맞춰 운영 방식을 직영으로 할지, 새로운 사업자를 찾을지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시가 광양읍터미널을 정상화하기로 한 배경은 임시터미널을 계속 활용할 경우 시민들의 안전이 가장 우려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임시터미널은 큰 비와 태풍 등 기상이 악화 될 경우, 시민들의 안전이 우려 된다”며 “터미널 사업자도 시설 임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터미널 정상화는 현 터미널사업자의 폐업을 전제로 시가 시설을 임대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으로 판단 된다”며 “임대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추경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광양읍 임시터미널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인동숲 주차장을 활용해 운영되고 있다. 중마·광양터미널 운송사 대표단인 금호고속(주)가 임시 운영을 맡고 있다.

주요시설은 컨테이너 대합실과 간이화장실, 캐노피 승강장, 택시 승하차 플랫폼 등이다. 1일 평균 155회 정도 버스가 운행하며 600여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