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말고”… 가짜뉴스 홍수에 흔들리는 시민들
“아니면 말고”… 가짜뉴스 홍수에 흔들리는 시민들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3.06 16:35
  • 호수 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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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라식 정보 SNS서 일파만파
허위사실·과도한 신상털이 문제
유포 시 강력처벌대상 주의해야

 

코로나19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지역이 가짜뉴스로 도배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니면 말고’와 같은 카더라 정보가 각종 SNS에 여과 없이 퍼지고 거짓정보가 마치 사실처럼 전달돼 혼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일부 거짓정보는 과도한 신상털이로도 이어져 또 다른 시민을 향한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더나가 지역 특성상 대부분의 확진 관련 카더라 정보에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연관되면서 셧다운 및 대규모 감염 확대 등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지역을 가짜뉴스로 흔들었던 16번째 확진자의 경우 광양제철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 남편도 확진자라는 소문과, 광주에 거주 중인 확진자가 지역 곳곳을 돌아다녔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실명을 비롯해 확인되지 않은 상세한 주소까지 퍼졌다. LF스퀘어 광양점은 16번째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뜬소문에 점포 전체를 4시간에 걸쳐 방역하기도 했다.

순천 확진자 역시 제3자와 가족의 상세한 개인 신상 등이 확진자의 것 인양 퍼졌다. 대상이 된 중마시장 내 업체 뿐 아니라 인근 상인까지 피해가 번져 연일 울상이다.

한 상인은 “가뜩이나 코로나 사태 내내 고객이 없어 힘든데 가짜뉴스가 퍼진 이후는 뚝 끊기다시피 줄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최근 광양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 역시 여러 가짜뉴스로 애꿎은 지역 상인만 피해를 봤다. 시가 ‘확진자가 대부분 집에만 있었다’고 공식발표를 한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홈플러스 및 중마동 일부 업체를 다녀갔다는 동선 정보가 퍼지면서 몸살을 앓았다.

이밖에도 최근 순천 성가롤로병원에서 숨진 고령의 사망자 역시 코로나19였다는 소문과, 신천지 교인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마스크를 나눠준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나돌면서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허위사실 유포와 개인신상정보 유출은 강력처벌 대상임을 주의해야 한다”며 “많은 시민들이 가짜뉴스에 현혹되고 있는데 재난안전문자나 정부의 공식 브리핑 등 정보 외에 흔들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