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올해 신입생 두 자릿수 ‘위기’…정상화 해법 ‘고심’
지역대학 올해 신입생 두 자릿수 ‘위기’…정상화 해법 ‘고심’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3.20 18:02
  • 호수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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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대비 신입생 수급 ‘저조’
보건대 18%·한려대 39% 불과
올해 대학역량평가 결과 ‘관심’
구조조정 등 정상화방안 ‘필요’
△ 광양보건대학교
△ 한려대학교

 

광양보건대와 한려대가 올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상화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먼저 광양보건대는 2020년 신입생 모집정원 495명 중 89명이 등록돼 모집율은 17.9%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간호교육인증평가에서 인증을 받지 못해 간호과 신입생 160명에 대한 모집정지 처분을 받은 게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이는 올해 정원이 655명이었던 보건대가 총 160명에 달하는 정원 제한 제재를 받은 셈으로 보건대 측은 간호교육인증을 득해 내년부터 새로 모집할 예정이다.

한려대 역시 올해 205명의 정원 중 79명만 등록돼 39%의 모집율을 보였다. 지난해 교육부 권고에 따라 기존 16개 학과에서 9개 학과로 학사를 개편했음에도 저조한 수치라는 평가다.

저조한 모집율은 기본적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와 전국적인 보건계열 약세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두 대학 모두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연달아‘재정지원제한 대학Ⅱ’유형으로 분류된 게 더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재정지원제한 대학Ⅱ으로 분류되면 △정원 감축 △정부 재정지원 100% 제한 △신·편입생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 불가능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사립 특성상 수백에 이르는 학비 전액을 학생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뒤따라 입학을 꺼리게 되는 상황인 셈이다.

같은 원인 분석 근거는 정부 제재를 받지 않고 있는 인근 순천시의 제일대학교는 보건계열 정원 194명 중 191명을 모집해 98.2%의 모집율을 보인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올해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이 예정돼 있어 결과에 따라 추가 제재 또는 완화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보건대 “현재 개혁안 마련 중”

한려대 “외국인 유학생 유치 예정”

두 대학은 올해 진행될 대학기본역량진단에 앞서 정상화 방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보건대는 현재 대학구조개혁안을 마련 중이며, 최근 이홍하 설립자로부터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도 승소해 6~7월 중 교비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건대 관계자는 “현재 개혁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내·외부 자문은 물론 대학 구성원의 충분한 의견수렴으로 결과를 도출 하겠다”며 “대학 정상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할테니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려대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접근 중이다. 부족한 신입생을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충원할 예정이다.

현재 파키스탄 및 네팔 출신 한려대 특수대학원 합격자 39명이 등록 중에 있다. 올해 1학기에 대학원 30명을 먼저 유치하고, 어학연수생도 연차별로 확대해 앞으로 3년간 600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6개였던 학과를 올해 9개로 통·폐합했고, 앞으로도 일부 학과가 더 줄어들 예정이다. 교수진 역시 지난해보다 13명이 줄었고, 올해도 감축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려대도 설립자에게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승소했고, 현재 청산 중인 학교법인 서남학원(서남대학교) 청산인에 채권 신고해 환수를 추진 중이다.

한려대 관계자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정상화를 위해 모두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며 “설립자가 횡령한 교비도 환수 받기 위한 추가 소송이 준비 중이며, TF팀을 운영해 다각적인 회수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