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청년들의 아름다운 삶, 청년열전 [1] 문예창작팀 스토리에이블 편집장 강백선
광양 청년들의 아름다운 삶, 청년열전 [1] 문예창작팀 스토리에이블 편집장 강백선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0.03.27 17:35
  • 호수 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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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광양청년들의 활동과 생각을 공유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첫번 째 순서로 광양의 청년, 강백선 씨 이야기를 싣는다. [편집자 주]

문예창작팀 스토리에이블 편집장 강백선

 

▶ 자기소개

저는 광양에 사는 24살 청년 강백선입니다. 저희 가족은 할아버지 이전 세대부터 세풍에서 살고 있어요. 저는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지만 시인, 소설가와 같은 작가를 꿈꾸고 있어요. 광양을 좋아해서 학교에서 시설디자인, 공공디자인 등의 과제가 있으면 저는 무조건 사업대상지를 광양으로 설정하곤 하는데요. 그 이유는 광양의 발전과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학우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죠. 현재 책, 잡지 등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해 오면서 제가 글을 쓰고 책을 만들어내는 일을 앞으로 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 글 쓰는 매력에 대해

글이라고 하면 자기표현수단 중에서 가장 심플하고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할 수 있죠. 과하면 줄이고 단조로우면 더 짜임새 있게 쓰기도 하고요. 또 상황에 따라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잖아요.. 저는 그중에서도 문학 즉 문예라는 장르에 관심이 많아요. 문예 창작은 많이 외로운 장르예요. 단순히 그 넓은 서점에서 괜찮은 시집 하나 사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그 절제된 언어에서 나오는 상상력은 언제나 제 마음을 뛰게 해요.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하잖아요. 저는 이러한 판도에 이 장르가 사양 되지 않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갔으면 해요.

▶ 글을 처음 쓰게 된 계기는

시작은 정말 어이없기도 하고 단순했어요. 중학생쯤이었을까요. 누군가 저한테 꿈이 뭐냐고 물어봤어요. 저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작가라고 말했죠. 그 친구는 제가 글을 쓰는지 책을 보는지 궁금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반면에 저는 그 일 이래로 바뀌게 되었죠. 일종의 거짓말을 하게 된 거잖아요. 저는 책을 읽지도, 글을 쓰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그때의 내가 거짓이 되는 게 싫어서 사람들한테 나는 글도 쓰고 책도 본다고 말을 하고 다녔죠. 글이란 게 자꾸 보다 보니 어느 순간 제 마음에 들어왔던 것 같아요. 숙련된 바리스타는 커피를 볶는 순간부터 한 치의 오차 없이 자신의 커피를 만들어내요. 1g의 오차조차 용납하지 않는 프로페셔널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글을 쓰려고 해요.

▶ 현재 활동하고 있는 모임은

여러 모임을 하고 있지만, 그중에서 문예창작팀 스토리에이블을 소개하고 싶어요. 학생문예지 발간, 고교 동아리 지원 사업, 학생문화의 밤 등 학생들의 문화 활동을 장려하는 일을 하는 스토리에이블은 제가 다니는 학교의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팀이에요. 스토리에이블은 현재 작가로 활동 중인 최류빈 시인이 학우들과 만들었던 팀이에요. 저는 처음에 그 이야기를 듣고선 저의 시를 당시 발간하는 책에 공모했고 당선되어 실리게 되었죠. 그 이후로 최류빈 시인과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책을 편집하는 편집장 역할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어느덧 스토리에이블 팀의 팀장을 맡게 되었어요. 잘 쓰고 좋은 글도 좋지만 학생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는 다양한 장르와도 융합하기 위해 잡지사업, 라디오송출 등의 활동들도 하고 있어요.

▶ 광양의 매력

저는 현재 광양친구와 타지에서 자취를 하고 있어요. 항상 하는 말이 광양음식 먹고 싶다. 광양. 광양. 광양. 광양은 어딜 가던 맛있고 반찬도 많이 나오고 하죠. 항상 하는 말이‘여기에 광양음식점 체인 내면 대박 나겠다.’ 라는 말을 많이 해요. 자칭 미식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 맛에 대한 분석을 해봤더니 광양은 산과 강과 바다가 있으니 그에 따라서 산의 느낌이 나는 음식, 강의 느낌이 나는 음식, 바다의 느낌이 나는 음식,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어요. 그것이 광양시장에서 조화롭게 이어지고요. 순천, 여수와도 또 다른 게 경상도와도 이어져서 유니크한 맛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 추천하고 싶은 광양 명소는

광양은 지역적인 특징이 뚜렷한 곳이에요. 대한민국에 도 사이의 접경 지역이 강으로 나눠진 곳이 또 어디 있을까요? 강을 넘어가면 하동이 보여요. 고등학교, 그리고 성인이 돼서 섬진강을 걸어가는 여행을 두 번 했어요. 강 안쪽 사람들은 신기한 전라도 말투를 쓰고 강 너머의 사람들은 신기한 경상도 말투를 쓰죠. 그 거리가 그렇게 멀지도 않은 데 말이에요. 봄에 꼭 섬진강을 따라서 드라이브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강이 있고, 모래사장이 있고, 산이 있고, 거기에다가 벚꽃까지 차 유리에 하나씩 떨어지는 것을 가족들과 함께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 광양 청년들에게 한마디

광양은 충분히 포텐셜이 있고 심장이 뛰는 도시라고 생각해요. ‘빛 광’에‘볕 양’, 요즘 인터넷 말로 표현하자면 [그저 빛......]이라고 할 수 있겠죠. 빛 단어 하나로 모든 게 다 설명되어버렸네요. 저에게나 당신에게나 광양은 그런 도시였으면 좋겠어요.

(자료제공=광양시문화도시사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