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칼럼] 사람을 학습하고 소통하자!
[소통칼럼] 사람을 학습하고 소통하자!
  • 광양뉴스
  • 승인 2020.03.27 17:36
  • 호수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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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작가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 ‘소통병법’ 저자
김해원 작가
소통 변화관리 전문가,‘소통병법’저자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다. 소통의 주제나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통에 임하는 사람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학습하고 소통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의 마음도 모르는데 남의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으랴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상대방이 무엇을 싫어하고 좋아하는지 혹은 그 사람이 어떤 성격유형을 가진 사람인지를 알고 소통하는 것이 좋다.

공자는 외모가 아주 못생긴 자우가 자기를 섬기려고 하자 그의 외모만 보고 그가 인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그의 언행을 보니 외모와는 달리 진짜 인재였다. 한편 재여는 말재주가 아주 뛰어났다.

공자도 그의 말에 혹해서 그가 뛰어난 인재라도 판단했다. 그런데 말재주와는 달리 인재가 아니었다.

이에 공자는“나는 말재주로 사람을 판단했다가 재여에게 실수했고, 외모로 사람을 판단했다가 자우에게 실수했다”고 말하면서 사람을 판단할 때 보다 신중을 기했다고 한다.

공자 같은 성인도 사람을 판별할 때 실수를 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하랴.

그러기에 보다 더 좋은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진면목을 알기 위해 학습하고 또 학습하는 것이 좋다.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을 접해 보거나 사람을 알아보는 지혜가 담겨 있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 또 사람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세심하게 분석하여 그 사람이 평소 어떤 행동 패턴을 보이고, 특정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학습하는 것이 좋다.

강태공은『육도삼략』에서 사람을 알아볼 때는 말을 물어서 답변을 자세하게 살피고 갑자기 일을 추궁해서 임기응변의 실태를 살피라고 말한다. 또 재물을 관리하게 하여 청렴 여부를 살피고 어려운 일을 시켜서 태도를 살피며 술에 취하게 해서 속마음을 살피라고 말한다.

유소는 인물지에서 사람을 감별할 때는 막힘없이 트였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예로써 대우하는 상대를 보고, 존귀하고 출세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추천하는 인물을 보며, 돈 많은 부자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돌봐 주는 사람을 보고, 남의 의견을 잘 듣는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그의 실제 행동을 살피라고 말한다.

또 무사하고 평화롭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익숙하고 친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그의 말과 행동을 보며, 곤궁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사물에 대한 그의 결벽을 보고, 신분이 낮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펴 그의 현명함을 알아보라고 말한다.

불교에서는 최고의 도(道)를 깨달으면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애써 사람을 학습하지 않아도, 도인(道人)처럼 사람을 보면 단박에 그 사람의 기질과 성격까지도 알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랜 기간 동고동락한 부부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황혼 이혼을 하는 것을 보면 사람을 안다는 것과 사람의 마음에 든다는 것은 평생을 공부해도 끝이 없는 여정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