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골목상권을 살린다10] 싱싱한 자연산 활어만 고집 하는 ‘팔팔 회 센터’
[지역 골목상권을 살린다10] 싱싱한 자연산 활어만 고집 하는 ‘팔팔 회 센터’
  • 이정교 기자
  • 승인 2020.04.03 17:44
  • 호수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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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마다 최상급 활어만 골라
아들이 가져오고, 어머니가 회 뜨고
“봄 도다리 최고”…30년 경력 맛집

광양신문이 창간 21주년을 기념해‘골목상권살리기’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대형마트, 대형식자재마트 등 기업형 마트로 인해 침체돼 가는 지역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첫 프로젝트로‘중마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80여업체 중 참여를 희망하는 20여업체를 소개하는 기사를 통해 홍보를 할 계획이다.<편집자주>

아들은 새벽 4시에 집을 나선다. 조금만 늦어도 공판장에 활어 경매가 쉽지 않다.

봄이지만 새벽은 아직 쌀쌀하다. 활어가 가득 든 대야를 휘저어보고 배에 상처는 없는지 무늬는 신선한지 살은 통통하게 올랐는지 꼼꼼하게 살핀다. 최상급만 골라 경매에 참여하고, 수산 차량에 한가득 실어온다.

어머니는 같은 시간 새벽기도를 다녀와서 텃밭으로 간다. 상추·부추·갓·고추·열무·마늘 등 매장에서 쓰는 모든 채소가 이곳에 있다.

깨끗하게 씻어서 손님상에 내놓거나 다듬어서 밑반찬이나 매운탕에 넣을 때 주로 쓴다.

소금도 염전에 직접 가서 사온 뒤 몇 년을 묵힌다. 소금 안에 있는 간수가 다 빠지고 더욱 풍부한 맛이 날 때까지 기다린다. 어머니는 이와 같은 일을 30년간 해왔다.

 

중마시장 83번에 있는 팔팔 회 센터는 김옥자 대표가 중마상설시장이 이전하기 전부터 운영해 왔다. 전에 있는 중마시장까지 하면 30년이 넘었다. 원래는 생선 소매도 했지만 지금은 회만 취급한다. 지난해부터는 아들 이종표 씨가 직접 활어를 가져와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도다리부터 농어·쏨뱅이·놀래미·볼락·열기·배도라치 등 각종 활어는 최상급 자연산만 고집한다. 모든 재료를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르거나 키우다 보니 한번 온 고객은 꼭 다시 찾아온다. 바쁠 때는 중마시장 안에서 쌍둥이 건강원을 운영 중인 며느리 윤선화 씨도 돕는다.

봄은 역시 도다리가 최고다. 살이 통통하게 올라 기름지고 달달한 맛이 돈다. 뼈꼬시로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고, 쑥국이나 미역국에 넣어 먹어도 맛있다. 가운데 뼈까지 썰어주는 곳은 이 곳 뿐이다.

도다리가 제철인 시기가 지나고 5~6월이 되면 농어가 제 맛이다. 그 다음엔 가을 전어, 겨울은‘하모’라 불리는 바다장어와 감성돔 등 돔류가 인기가 많다.

김 대표는“오랫동안 일을 했더니 지난해에 어깨 인대 수술을 받았다”며 “사람과 함께하며 장사하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내 가족이 먹는 음식과 고객에게 주는 음식은 항상 맛이 같아야 한다”며“앞으로도 한결같은 맛과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주소 : 광양시 중마중앙로 88(중마시장 내)

▶ 문의 : 061) 792-8890 / 010-9218-5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