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마1통 디자인시범거리, 주차 배려 ‘아쉬워’
중마1통 디자인시범거리, 주차 배려 ‘아쉬워’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0.04.03 17:50
  • 호수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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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는 거리 조성 무색 ‘만차’
가게 앞 주차, 대부분 주인 차

중마1통 디자인시범거리 일대 주차문제가 말썽이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30분경, A씨는 ‘고급원두’만을 사용한다는 중마1동 디자인시범거리에 있는 한 커피숍에 커피를 사러 갔다.

골목골목에 주차된 차들로 인해 마땅히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한 A씨는 커피숍 건너편 한 식당 앞에 작은 공간이 있어서 막 차를 세우려는데 A씨를 본 식당 주인이 밖으로 나왔다. A씨는 식당주인에게“죄송하다. 커피숍에 잠시 커피 한 잔만 사갖고 나올 테니까 이해해 달라”며 미리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식당주인은 정색을 하며 “안 된다. 커피를 사러 왔으면 커피숍 앞에 대야지, 곧 손님 올 시간인데 왜 남의 영업집 앞에 차를 대느냐”고 완강하게 반응했다.

A씨가 양해를 구했는데도 불구하고 식당주인이 그렇게 나오자 A씨는 불쾌해졌다. A씨는 “커피숍 앞에 자리가 없어서 그런다. 잠깐이면 되는데 그걸 이해 못해주느냐, 다음에 밥도 먹으러 올 수 있는 일인데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며“그리고 여기가 어디 그 쪽 땅이냐”고 대꾸했다.

A씨의 반응에 식당주인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느냐, 밥 먹으러 안와도 되니까 아무튼 이곳에 주차하지 말아라”며 A씨를 향해 “시끄럽다. 그만하자”며 자신의 식당으로 휑하고 들어가 버렸다.

결국 주차를 하지 못한 A씨는 커피를 살 수 없었다.

A씨가 식당주인과 주차문제로 불쾌함을 겪은 중마1통 디자인시범거리 일대는 처음 조성당시에는 ‘차 없는 거리’를 계획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아도 장사가 안 되는데 주차를 못하게 하니 더 장사가 안 된다”는 일부 상인들의 민원이 빗발쳐 주차를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범거리 일대에 주차된 차들은 손님들의 차량보다는 가게 주인들의 차량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은 “그 일대는 공영주차장도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시범거리에 주차 하지 않고도 가게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며 “기왕 주차를 허용할 것이라면 가게 앞을 손님에게 내어주는 배려가 필요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요즘 같은 불경기에 서로 돕고 살면 얼마나 좋겠느냐, 어느 식당인지 모르지만 그 식당 주인의 행동 하나가 디자인시범거리의 상가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며 “식당주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