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청년들의 아름다운 삶, 청년열전[3] 광양시체육회 어르신지도자 박세련
광양 청년들의 아름다운 삶, 청년열전[3] 광양시체육회 어르신지도자 박세련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0.04.13 09:00
  • 호수 8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광양청년들의 활동과 생각을 공유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세 번째 광양청년 박세련 씨의 이야기를 싣는다. <편집자 주>

▶ 자기소개

저는 광양시체육회에서 어르신지도자로 8년차 근무 중이며, 초등학교 2, 3학년 연년생 아들 둘을 둔 35살 박세련입니다. 현실에 안주만 하려 하지 않고 나를 위해 취미생활을 하면서 육아와 일 모두에 전념하려 노력하고 사는 젊줌마입니다.

▶ 일하면서 경험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제가 어릴 때 외할머니와 각별한 관계였기 때문에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좋습니다.

그래서 손녀가 외갓집을 놀러가는 마음으로 도착해서 수업을 진행합니다.

보통 어르신들이 무릎이 안 좋으셔서 서서 운동하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가끔은 모두 일어나 음악을 틀어놓고 스트레칭 및 근력운동과 신나는 율동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제는 거동을 못해 버스 구경조차 다니지 못하는 어르신들도 너무 좋아하시고 70년 묵은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제가 행사 요정 장윤정이 된 것처럼 대해주신답니다.

매일같이 쥐가 내려 새벽에 깨서 다시 잠들었는데 박선생이랑 운동하고 난 뒤로는 한 번도 안 깨고 푹 잘 잔다는 경로당 할머니. 서울 유명한 병원에 허리수술을 잡아뒀는데 수술을 안 하게 됐다며 제 두 손을 꽉 잡고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는 복지관 할머니.

또 스승의 날 본인 돈들 조금씩 걷어서 케이크며 립스틱이며 사주시고, 김장날엔 김치, 제철 과일, 동네잔치라고 떡이며, 고마워서 빈손으로 못 보낸다고 귤 하나라도 주머니에 넣어주시고, 고구마 까서 입에 넣어주시는 할머니들을 볼 때면 보람 있고 뿌듯함에 이 직업은 하늘이 내려주신 천직인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고 감동받아 뒤돌아 눈물 훔친 날도 많습니다.

▶ 워라밸에 대한 생각은

우리들의 부모님 시대 때 우리 아버지들은 성공이 회사에서의 승진이었고 그로 인해 회사에 모든 걸 바쳤지만 결국은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가부장적인 가장을 만들었으며, 사랑하는 배우자와의 단절, 자식과의 세대갈등이 생겼었습니다.

그걸 보고 자란 우리는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그것이 진정 행복한 삶일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까? 몇 년 전 유행했던‘욜로’라는 다음으로 더 완성된 단어가‘워라밸’이 아닌가 싶습니다.

연봉이나 네임밸류 보다는 칼퇴근이나 사생활을 중요시 여기는 그러한 삶. 결국 자기중심적 삶의 추구로 회사에 희생 또는 승진을 위한 것만이 아닌 자기발전을 위해 배우고 즐기고 쉬면서 일과 생활 양쪽 모두 즐기는 건강한 삶을 추구하려는 목표입니다.

▶ 마지막으로 광양 발전을 위해 한마디

타 도시에 비해 출산장려금 등의 지원은 많지만 부모 간 소통의 장이나 유아들을 위한 공간, 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등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혼자들은 친구나 연인과 함께 맛집 투어, 카페투어 등을 하며 여가시간을 보내지만 기혼자들은 쉬는 날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형 여가생활을 보냅니다.

하지만 주말이 되어 아이들과 나가면 마땅히 할 것도, 갈 곳도 없습니다.

그래서 타지의 행사를 찾아다니며 여행을 다니게 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광양에 아이들과 즐길 거리가 없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더라구요.

더불어 요즘은 초등학교 저학년도 거의 대부분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광양에서 학교 시스템을 바꾸고 인재양성을 위한 각종 센터들을 만들어 아이들이 다양한 것들을 체험하고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낳는다고 장려금만 주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내 아이를 키우기에 걱정 없는 도시! 그런 광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료제공=광양시문화도시사업단)

※‘청년열전’은 광양시문화도시사업단 홈페이지(www.gyculture.or.kr) 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