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동시이야기] 꽃의 눈물
[융합동시이야기] 꽃의 눈물
  • 광양뉴스
  • 승인 2020.04.10 16:10
  • 호수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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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신 작가
박행신 작가

꽃들이 활짝 피어있을 때는 늘 즐겁기만 했어요. 벌 나비가 한동안 머물다 가고, 바람도 재잘거리다 가고, 햇살은 종일 늘어지게 함께 놀아주었으니까요. 그러다 어느 날 꽃들은 알게 되었어요. 그 모든 아름다움은 발아래 흙들이 만들어 주었다는 것을.

“미안해. 이제야 알았어!”

그래서 꽃잎들은 서둘러 하나둘씩 흙의 가슴으로 내려 안겼어요. 떨어지는 꽃잎들은 꽃들의 마지막 눈물이었어요.

<초등학교 과학 4-1 3단원‘식물의 한살이’>

*태양의 꽃 해바라기

“태양은 역시 뜨거워야 제 맛이야!”

많은 식물들은 태양 없이는 살아갈 수 없지요. 태양의 빛을 받아 광합성을 해서 영양분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그런 꽃들 중에서도 태양을 너무 좋아해‘해바라기’라는 이름을 가지 꽃이 있지요. ‘해바라기’라는 뜻은 추운 날에 양지쪽에서 햇볕을 쬐는 일인데요,‘해바라기 꽃’은 해를 향해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여 얻은 이름이랍니다.

해바라기는 약 2m 정도 키를 가진 8~9월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 활짝 피어나는 여름 꽃이지요. 해바라기 씨앗은 10월에 익지요. 이 씨앗은 약 20~30%의 기름을 포함하고 있으며 껍질을 벗겨 통으로 먹을 수 있어요.

해바라기는 꽃이 크다고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에요. 해바라기 꽃은 한 송이가 아니에요. 평평한 원판 위에 두 가지 모양의 많은 꽃이 피어있는 모양이랍니다. 원판의 가장자리에는 한쪽으로 납작한 혀모양을 한 꽃(설상화)가 달려 있고, 안쪽으로는 아주 작은 꽃잎이 달린 통꽃(관상화)들이 모여 있어요. 이렇게 여러 개의 꽃들이 모여 하나의 모양을 이루는 것을‘꽃차례’라고 부른답니다.

“나는 아주 작은 꽃들을 모아 커다란 하나의 꽃차례를 만들고 있어요.”

해바라기의 구조는 매우 수학적이래요. 하나의 해바라기에는 씨가 21개, 34개, 55개, 89개, 간혹 144개가 합쳐서 하나의 소용돌이를 이루어요. 이를 계산을 해보면 각각의 수는 앞 선 두 수의 합이 되지요.

“각각의 수를 그 바로 앞의 수로 나누면 이른바‘황금비율(1.618)’이 되지요.”

이런 황금배율은 솔잎에도, 연채동물의 등딱지에도, 그리고 나선형의 성운에서도 같은 패턴이 나타난다고 해요. 이것은 고대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이집트의 피라미드, 그리고 수많은 건축, 미술, 음악의 기반이 되는 비율이지요.

해바라기는 해를 따라 움직이며 해만 바라본다고 해서 해바라기라는 이름이 붙었지요. 그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네요.

“나는 광합성을 위해 녹색 꽃봉오리와 줄기와 잎의 끝부분만을 해를 따라 동에서 서쪽으로 움직이거든요.”

꽃이 피면 무겁고 커다란 꽃차례는 대부분 남쪽을 향해 고개를 숙인 채 움직이지 못한답니다. 녹색 꽃봉오리와 줄기, 잎은 밤이 되면 해를 맞으러 동쪽으로 돌아오고, 해가 뜨면 해를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인답니다. 꽃이 활짝 핀 후에도 줄기와 잎의 끝부분은 계속 해를 향해 동서로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는 마치 거대한 해바라기 꽃이 해를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 하네요.

해바라기에는 옥신이라는 세포의 신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있어요.

“옥신은 세포의 길이를 늘어나게 하는 호르몬이지요.”

햇빛을 비추면 옥신은 빛의 반대쪽 줄기로 이동해 그곳을 키우지요. 태양이 이동하면 옥신도 또 태양 반대쪽으로 이동하여 또 키우지요.

재미있는 것은 옥신이 줄기의 세포는 신장시키지만 뿌리 세포에서는 신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네요. 열매를 발달시키지만 곁가지 형성은 억제하고 낙엽 지는 것을 촉진하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