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선거의 바람…시민의 바람
[발행인 칼럼] 선거의 바람…시민의 바람
  • 김양환 기자
  • 승인 2020.04.17 15:35
  • 호수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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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환 발행인

바람은 무서웠다. 코로나19의 대처 능력을 전세계로 부터 인정받으면서 일기 시작한 문재인 정부의 바람이 결정타를 날리며 21대 총선이 마무리 됐다. 14대 총선 이후 28년 만에 최고의 투표율인 66.2%를 기록하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승리를 안겼다.

이번 선거의 여당 승리는 코로나19의 국란으로부터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대한 평가며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바라는 민심의 결과다. 이는 검찰개혁 등의 개혁입법을 늦추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토록 없어져야 하는 지역주의가 되살아난 것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호남 의석은 싹쓸이 했지만 오히려 부산 경남에서는 의석이 줄었다. 단지 국민의당이 차지했던 의석을 빼앗아 온 것 뿐이다.

호남 28석 중에 무소속 1석을 제외한 27석을 얻었지만 20대 선거에서 국민의당이 얻은 23석을 되찾은 것에 불과하다. 물론 수도권에서 많은 의석을 얻었지만 지역주의는 더욱 공고히 된 선거였다.

광양은 일반적인 여론과 달리 서동용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현역인 정인화 후보와 어느 정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었지만 결과는 64.8%대 24.1%의 일방적인 서동용 승리였다.

선거 초반은 동광양은 서동용, 광양읍은 정인화가 우세할 것이라며 해룡면이 변수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순천에서 잘려나온 해룡면이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많아 정인화가 유리할 것이라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정인화와 순천의 노관규가 해룡면의 분구에 대해 집중공략 할 때만해도 실제로 순천이나 광양의 여론은 무소속들과 접전이었다.

거기까지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문재인 정부를 지켜야 된다는 바람이 불면서 승패는 결정 났다. 개표결과를 보면 해룡면, 구례, 곡성 등 전지역에서 많은 표차로 서동용이 승리했다.

서동용 당선인은 그동안 광양의 유일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무료변론을 했고, 특히 아파트분양 문제의 변론을 통해 지역에서 인권변호사로 일하면서 시민들과 가까이 했다. 그 결과 4년전 국민의당 예선전에서 정인화에게 패했지만, 복수전에서 승리해 국회 입성의 영광을 안게 됐다.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서동용 당선인은 그동안 임차인보호를 위해 노력해 왔고, 공약으로 공공임대주택 임차인보호법을 개정하겠다고 했다. 또 광양보건대를 공영형 사립대를 추진하고,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에도 힘쓴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 외에 많은 공약이 있지만 특히 이 공약만큼은 임기 내에 꼭 지켜내기를 바란다.

후보는 부동산특별조치법 등 많은 민생법안을 발의해 44건을 통과 시키고, 의정활동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의원으로 평가 받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시민의 한사람으로 노고에 감사를 보낸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국회의원 선거는 어떤 바람을 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는 생각이 든다. 우윤근 의원은 탄핵바람에, 정인화 의원은 국민의당 녹색바람에, 서동용 후보는 코로나 바람에 당선이 됐다고 하면 잘못된 생각일까.

물론 본인의 노력이 전제 된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지만. 그렇다면 당락은 하늘에 맡기고 국민과 시민을 위해 후회 없는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평소 서동용 당선인은 많은 사람과 토론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수렴에 힘쓰겠다고 했다. 부디 4년간 많은 사람을 만나 좋은 말이든, 듣기 싫은 말이든 많이 들어 주면 하는 바람이다.